“안녕하세요. 저희 도훈이는 올해 5학년에 진학했어요. 늘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이 주변에 있어 힘이 나요”
반가운 연락을 받았다. 지난해 3월29일 쿠키뉴스가 보도한 ‘자폐지만 괜찮아…그 뒤에 ‘특별한’ 가족이 있으니까’ 속 주인공인 도훈 엄마 김윤정씨였다. 도훈이가 올해 초등학교 5학년에 무사히 진학했다는 소식이었다.
자폐성 발달장애 2급인 도훈이는 비장애 친구들과 함께 일반 학교에서 통합교육으로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도훈이는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모두 비장애 친구들과 생활해왔다.
도훈이가 일반 학교에서 통합교육을 받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당시 김씨는 처음엔 아이의 장애를 받아들이지 못해 남편과 많이 싸웠다고 했다. 이후 아이의 장애를 수용하고 천천히 도훈이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직 초등학교 상담교사이기도 한 김씨는 자폐성 발달장애아의 학교 입학 적응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소통과 가정의 끊임없는 노력을 꼽았다.
김씨 부부가 무작정 학생들의 곁에 도훈이를 밀어 넣은 것이 아니다. 또래 친구들에 비해 언어, 인지, 신체활동이 부족한 아이였지만 오랜 기간 응원과 칭찬을 반복하며 살아가기 위한 습관을 만들었다. 유치원을 다니는 시기부터 교사와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는 마음으로 ‘착석’하는 힘부터 길러줬다. 따뜻한 가정과 반복된 사회화 교육은 도훈이가 통합반에서도 학교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
김씨는 자신의 이야기가 “초등학교 입학과 적응에 분주한 (자폐성 발달장애아) 가정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2020년 낸 ‘도훈아, 학교가자’에 이어 최근 두 번째 책 ‘자폐여도 괜찮아, 우린 초등학교 입학한다!’를 출간했다. 학부모, 학교, 치료기관의 입장과 그에 따른 입학과 적응 노하우를 소개한 책이다. 김씨는 “독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활용하기 쉽게 제공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