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소주는 세계 명주라 부르는 스카치위스키, 중국의 백주와 일본 청주들과 같이 어깨를 겨룰 수 있는 그런 전통이 있는 술이었는데, 다른 술 보다 너무 저평가 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11일 스카치위스키의 세계화 전략을 지역 전통주에 도입하기 위해 ‘민속주 안동소주(대표 김연박)’와 ‘밀과노닐다(대표 박성호)’를 잇따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안동소주도 한류를 타고 세계 명품주가 될 수 있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이를 위해 안동소주를 만드는 명인들과 현대화된 기술을 합쳐 대한민국의 명품을 넘어 세계 명품주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동소수가 위스키보다 오랜 역사를 지니고 품질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만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북도가 안동소주 세계화에 본격 나섰다.
코로나19 이후 ‘위스키’류 수입 증가
코로나19 이후 국내 주류시장은 격변기를 맞고 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류 수입액은 전년보다 52.2%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를 계기로 회식과 모임이 줄고 홈술(집에서 먹는 술) 문화가 정착돼 고가의 위스키를 접하는 젊은 층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카치위스키 글로벌 산업규모도 식지 않고 있다"
스카치위스키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상 처음 10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스코틀랜드산 위스키는 90%가 수출로 이어지는 대표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과 역사가 깊은 스코틀랜드 위스키 브랜드들은 위스키의 제조 과정을 볼 수 있는 증류소 투어와 위스키 시음 등 체험상품을 지역의 명소와 연계해 한 해 200만 명이 찾는 관광 효자상품으로 정착시켰다.
중국의 ‘마오타이’도 고급 브랜드 유지와 다양한 소비자를 겨냥한 중저가 브랜드 발표 등 투 트랙(two-track) 전략을 구사해 연간 매출액이 20조원에 달하는 효자품목이 되고 있다,
‘마오타이’의 성공비결은 ▲O2O(online to offline) ▲모바일 앱 강화 등 유통과정 단순화 ▲브랜드 국제화를 통한 해외시장 공략 등의 전략으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주가 총액이 삼성전자 보다 높은 420조원에 이르는 세계적인 주류기업 반열에 올랐다.
일본 위스키는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미국, 캐나다와 더불어 세계 5대 위스키로 이미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 중 야마자키 위스키는 2003년 국제주류선발대회 금메달 수상 및 2015년 ‘올해 세계 최고의 위스키’로 선정될 만큼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
일본은 지난해 1조 3300억원의 주류를 수출했으며, 이 가운데 위스키 수출액은 5355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일본 위스키 수입액은 반일 정서가 주춤해지면서 전년 대비 31.14% 증가했다.
경북 전통주, 귀촌 창업 기업이 주도
경북 전통주는 민속주인 안동소주 기업들과 경북에 귀촌해 창업한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명인안동소주(대표 박재서), 민속주 안동소주, 밀과노닐다의 주류는 MZ세대에게 칵테일 소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북도와 투자협약을 맺은 김창수위스키증류소는 2026년까지 안동 바이오산업단지에 200억원을 투자해 위스키 제조공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안동소주 세계화 한시도 늦출 수 없어"
경북도의 지난해 전통주 출고액은 143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84억원보다 70% 이상 급증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경북도는 스카치위스키가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한 노하우를 토대로 안동소주의 세계화를 한시도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이 지사는 11일 ‘안동소주’와 ‘밀과노닐다’를 잇따라 찾아 스카치위스키의 세계화 전략을 전통주에 도입하기 위한 본격적인 현장 행보에 나섰다.
안동소주 세계화를 위해 지난달 스코틀랜드에서 위스키 제조업체와 증류장비 제조회사를 살펴본데 이어 가진 행보다.
이 지사는 현장에서 전통주 제조방식을 직접 체험한 후 “전통주를 만드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체험 했다”면서 “고급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규격화된 품질인증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지역 전통주가 세계적인 명품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경북도, 안동소주 세계화 대응전략 마련
쌀 소비 감소 속에 농업대전환에 나선 경북도는 농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수출 산업화 등 전통주 세계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한 대응전략을 모색한다.
우선 박찬국 농식품유통과장을 단장으로 경북도-안동시-전통주 제조업체-대학 등이 참여하는 ‘안동소주 세계화 T/F단’을 구성해 대표상품 개발을 비롯해 안동소주의 산업화 및 세계화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 중이다.
또 안동지역 핫 플레이스에 안동소주 홍보관을 건립해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명소로 육성, 안동소주의 저변확대에 기여할 계획이다.
안동소주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경북도와 안동시가 안동소주가 공동으로 술 품평회, 양조장 체험, 소주 시음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안동소주 원료, 도수, 숙성도 등 규격화된 도지사 인증 품질기준 마련과 해외 바이어 발굴, 안동소주 생산기반 구축 및 운영자금 지원 등 안동소주 세계화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경북에는 위스키보다 오랜 역사를 지니고 품질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안동소주’가 있다”면서 “세계인의 입맛과 정서를 사로잡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안동소주 세계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