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완전 왕따” 극단 선택 전 울먹인 어린이집 교사

“오늘 완전 왕따” 극단 선택 전 울먹인 어린이집 교사

교사 유족 “직장 내 괴롭힘 때문” 주장
어린이집 측, 따돌림·집단괴롭힘 없었다고 주장

기사승인 2023-03-16 09:02:06
고(故) 유지영씨 생전 모습. JTBC 보도화면

충남 계룡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다. 해당 교사가 생전 “왕따를 당했다”고 말한 통화녹음이 공개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숨진 40대 어린이집 교사 고(故) 유지영씨의 육성이 담긴 통화 녹취가 15일 JTBC를 통해 공개됐다. 

“오늘 완전 왕따 당했어요. 내가 하는 일은 당연한 일이고 왜 너는 나를 이 일을 시켜. 그러니까 제가 미운털이 박힌 것 같고” “8시30분 출근이면 8시25분까지 차에 있다가 가요. 들어가는게 지옥 같아서 ” “내가 왜 이렇게 됐지. 나는 열심히 살았고. 그냥 난 열심히 일했고. 그냥 했는데 왜 나를 싫어하지”

유씨의 지인들과의 통화에서 이런 내용을 전하며 괴로움을 호소했다. 

유씨의 남편은 유씨가 어린이집 아이들을 너무 아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어린이집) 아이들을 너무 좋아했고. 지금도 아내의 핸드폰에 남아있는 사진들을 보면 저희 아이들 사진들보다 어린이집 아이들 사진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유씨는 중3과 중1, 초등학교 4학년 세 아이를 둔 엄마이다. 

남편에 따르면 유씨는 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졸업하지 않았으나 자격증을 취득해 그간 경력을 쌓은 점을 인정 받아 주임 교사로 채용됐다. 그러나 남편은 동료 교사들이 유씨가 대학 전공자도 아님에도 주임 교사를 맡았다는 점을 문제삼아 그를 괴롭히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씨가 능력을 인정받아 올해도 주임을 맡게되자 괴롭힘이 더 심해졌다고 했다. 상급자에게 이 사실을 호소했으나 바뀐 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의 남편은 최근 국회 청원에 이같은 내용과 함께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어린이집 측은 따돌림이나 집단 괴롭힘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어린이집의 상위 기관인 충남도청 사회서비스원은 외부 공인노무사를 선임해 공식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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