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재판에서 “제 나름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밝히자,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 씨가 “더는 못 봐주겠다”며 비판했다.
정씨는 16일 자신의 SNS에 이날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허가 취소 관련 재판에 출석한 조씨 기사를 공유하고 “빨리 검찰은 영장을 치시라. 저한테 했듯 똑같이 하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말도 안 되는, 좌파가 지배하는 것 같은 세상 더는 못 봐주겠다”며 “내일부터 당장 조민 의사 취소 안 되면 저도 다른 운동선수들 물고 늘어져서 출석 안 한 사람들 다 날려버리겠다”고 했다.
이어 “김연아, 박태환 세계적인 선수들이다. 근데 우리나라 법에 잘하는 운동선수는 봐줘도 되고 못하는 선수들은 출석 안하면 처벌받는다는 법이라도 있나”라며 “제게는 변명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위 반환 소송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조씨를 겨냥해 “팔자 좋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며 “의사 되네 마네 가지고 박 터지게 법정싸움도 할 수 있고, 나는 변명할 틈도 없이 (학위가) 싹 취소됐다”고 따졌다.
정씨는 입시비리와 관련해 2016년 12월 서울 청담고 입학, 2017년 1월 이화여대 입학을 취소당했다. 모두 1심 판결이 나오기 전이다. 그는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아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정씨와 달리 고려대와 부산대는 조씨 어머니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온 후에야 조씨의 입학 취소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조씨는 재판에 출석해 2010년 여름쯤 동양대 총장이 표창장을 준다는 것을 들은 상황에 대한 질문에 “어머니가 ‘총장님이 너 봉사상 준대. 그러니까 방배동 집에 오면 가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엄마가 받아 놓을게’라고 말씀하셔서 그러려니 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상 준다고 했을 때 별생각이 없었다”며 “이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이렇게 문제가 될 상이었다면 제출 안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번 일을 겪으며 부모님이나 제가 가진 환경이 유복한 것으로 인해 제가 다른 친구들보다 혜택을 받고 컸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됐다”며 “저는 나름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오는 4월 6일 오전 10시께 판결을 선고한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