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폐쇄된 4대 시중은행 점포 수에 비해 은행 공동지점과 편의점 점포 개설 실적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국회의원 의원실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은 최근 5년간 총 570곳의 점포를 폐쇄했다. 2018년 36곳 폐쇄를 했고, 그 이후 해마다 크게 늘어서 2022년에는 154곳의 점포 문을 닫았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161곳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 159곳, 우리은행 146곳, KB국민은행 104곳 순이다.
은행 점포는 입·출금, 통장정리, 공과금 납부 등 단순 업무 외에도 계좌 개설, 금융상품 가입, 대출 상담 등 ATM에서 처리할 수 없는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은행 점포가 폐쇄될 경우 모바일과 ATM(현금 자동 입출금기)에 익숙하지 못한 고령층 등의 금융 취약계층이 금융서비스에서 더욱 소외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은 은행 점포 폐쇄 시 지역 주민의 의견 수렴 등 금융소비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관련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022년 6월 은행들의 지점 수가 급격히 축소되자 소비자 보호, 지역 금융 기여를 위해 ‘은행권 오프라인 금융서비스 접근성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금융회사 공동지점 활성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2022년 말 현재 운영 중인 은행 공동지점은 총 4곳에 불과하다.
또 금융위는 ‘입출금 등 단순 업무 제공 오프라인 채널 다양화’ 계획과 그 세부 내용으로 ‘편의점 등 입출금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021년~2022년간 편의점 점포는 단 9곳 늘어났다.
윤영덕 의원은 “금융의 공공성은 매우 중요하다”며, “은행 점포가 폐쇄될 경우 모바일 활용과 교통접근이 어려운 고령자 등 금융 취약계층은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되므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