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과 금융시장 ‘금리’ 동상이몽...올해 긴축 끝나나

파월과 금융시장 ‘금리’ 동상이몽...올해 긴축 끝나나

파월 올해 금리 인하 없다 발언
시장에서 금리 인상 막바지,
올해 인하 가능성도 기대 드러내

기사승인 2023-03-23 09:58:32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미 Fed 홈페이지 캡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올해 금리 인하는 없다”는 발언에도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중단과 함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오르고 있다. 실리콘벨리은행(SVB) 사태 등 최근 벌어진 금융시장 불안과 빨라진 경기 하강세가 연준의 금리인상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연준과 시장의 벌어진 간극을 두고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준은 22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4.75~5.00%로 0.25%p(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제로(0) 수준이었던 금리는 1년여 만에 5% 가까이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직후 “올해 금리 인하 예측은 시장이 잘못 판단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며 “지금은 (은행권 문제로) 신용경색의 가능성이 있어 긴축강도를 낮춘 것이다. 결국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충분한 긴축 정책을 펼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연준 의장의 강한 긴축 발언에도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이번 FOMC 결과를 두고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주식과 채권가격에 긍정적인 환경 조성 중”이라고 분석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의 일시 중단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여전히 물가가 중요하긴 하지만 금융 안정이 매우 중요한 이슈임을 확인시켜줬다”고 판단했다. 

이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고 추가 인상도 필요하다면 하겠다는 발언에도 현재 시장은 금리 인상 종료 및 연내 금리 인하 시작 가능성을 좀 더 우세하게 반영하는 중”이라며 “주식시장 관점에서는 금리의 역대급 가파른 기울기가 나타났던 이번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미국이 5월 금리 0.25%p를 추가인상한 뒤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며 “이후 4분기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경기 연착륙과 물가 안정을 제한하는 견조한 고용시장이 올해 중순부터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SVB 사태로 인해 제약적 금융 환경이 이어지는 만큼 내수 둔화가 확인될 경우 경기 하강세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 미국 경제의 경기 하강세가 심화된 가운데 연준의 후행적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 연구원은 “통화 정책 운용에 있어 금융 불안보다 물가 안정에 우선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면서도 “성명서 문구 및 기준금리 전망 점도표 등에서 금리 인상 후반에 진입했음을 암시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금융 불안으로 상반기 중 실물경기 급랭 가능성이 낮은 만큼 5월 25bp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된다”며 “5월 이후에는 금리 동결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도 시장에서 FOMC 회의 결과가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dovish)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사무소는 “연준의 0.25%p 금리 인상은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지만 지역은행 불안에 따른 신용여건 긴축이 경제와 정책금리 경로에 미칠 영향을 언급한 점 등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다”며 “(파월 의장이) 최근 은행 부문 위기가 신용 위축 등을 통해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정하고 금리 인상 효과를 대체할 수 있다고 언급해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고 전했다.

대신증권은 “당분간 시장의 기대와 연준의 스탠스 간의 간극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3월 FOMC에서 23년 점도표가 유지되고, 24년 점도표가 상향조정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5월 FOMC에서 25bp 금리를 인상(FED Watch 기준 61.2%)하고, 6월 FOMC에서 25bp 금리인하 기대를 높였다”며 “Bloomberg WIRP 기준(3월 22일) 기준금리 고점은 4.934%로 추가 금리인상은 제한적일 것으로 컨센서스가 형성 중이다. 게다가 2023년 12월, 2024년 1월 기준금리 예상은 각각 4.18%, 4%로 고점 대비 80 ~ 90bp 이상 금리인하를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당분간 시장의 기대와 연준의 스탠스 간의 간극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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