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지하철 탑승 시위…서울시·전장연, 깊어진 갈등

다시 지하철 탑승 시위…서울시·전장연, 깊어진 갈등

전장연, 시청역서 1박2일 철야

기사승인 2023-03-24 08:08:43
전장연 활동가들이 23일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천막 농성 투쟁을 위한 불법시설물을 설치하려 하자 경찰과 지하철 보안관에 막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지난 1월20일 삼각지역에서 시위를 중단한 지 62일 만이다. 전날부터 1박2일 철야 농성에 나선 전장연은 24일 지하철 선전전 시위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장연은 23일 오전 8시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기자회견을 한 후 지하철 탑승을 시도하다 경찰의 저지로 실패했다.  이후 오전 11시 시청역 승강장에서 ‘서울시 420 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출범식을 한 뒤 1박2일 노숙 투쟁을 선언하기도 했다. 

단체는 이날 1·2호선 시청역을 중심으로 시위를 이어간다. 서울교통공사도 이날 공지를 통해 “이날 오전 8시부터 1·2호선에서 전장연의 지하철 타기가 예정돼 있다”며 “이에 따라 열차 운행에 지연이 발생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해당 역을 무정차 통과할 수 있다”고 했다. 

전장연은 서울시의 탈시설 장애인 전수조사와 자립생활주택조사, 맞춤형 공공일자리 수행기관 현장 조사 등을 ‘표적조사’라고 비판하며 서울시에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보조금이 현장에서 부적정하게 운영되는 사례가 있어 그 실태를 점검하는 과정이란 입장이다. 

서울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실태조사가 전장연 죽이기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일제점검을 이유로 지하철 승차시위를 재개하겠다는 것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뿐, 대화 창구는 항상 열려 있으니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에 적극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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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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