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증권 “도이체방크 여파, 금융사 자금조달 여건 악화”

이베스트증권 “도이체방크 여파, 금융사 자금조달 여건 악화”

기사승인 2023-03-27 09:36:38
쿠키뉴스 DB

크레딧스위스(CS)에 이어 도이체방크의 부실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국내 금융주 역시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UBS의 CS 인수 이후 신종자본증권(AT1) 상각이슈가 제기되면서 유럽 은행권 전반의 AT1 우려가 전이됐고 특히 도이체방크의 경우 과거 2016년 코코본드 이자 미지급 이슈가 제기된 바 있어 관련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이체방크는 독일 최대 은행으로 총자산은 지난해 말 약 1조3370억유로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 8만5000명 가까이 고용하고 있으며 58개국에 거점을 두고 있다. 글로벌 시스템 중요은행(G-sibs) 가운데 하나로 금융안정성을 보호하기 위해 더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은행 가운데 하나다.

도이체방크 우려는 UBS의 CS 인수 과정에서 약 22조원 어치 ‘신종자본증권(AT1)’이 전액 상각되면서 커진 AT1에 대한 시장 불안이 불러오고 있다. 여기에 도이체방크는 미국 상업 부동산에 대한 익스포저와 파생상품 투자 비중이 높아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도이체방크의 CDS프리미엄은 최근 열흘간 100bp 이상 급증하며 200bp를 상회하고 있으며 주가 역시 한달간 25%가량 하락했다.

다만 전 연구원은 도이체방크에 대한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그는 “과거에 비해 도이체방크의 재무여건은 크게 개선된 상태”라며 “2015~2016년 급격한 금리인하로 인한 이자이익 부진과 비이자부문 손실로 도이체방크는 큰 폭의 적자를 시현했으나, 2020년 이후로는 실적이 지속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영향에 대해서는 “해외 금융주 주가부진과 글로벌 금리하락이 국내 금융주 주가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둘러싼 우려감이 지속될 경우 경기부진의 폭이 심화되고 취약한 금융기관에 대한 리스크가 부각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금융권의 경우 유동성 및 건전성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판단된다”며 “하지만 AT1 리스크 부각 이후 전반적인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고 저축은행, PF 등 취약한 부문을 둘러싼 경계감 또한 지속 높아질 전망”이라고 봤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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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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