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등 농협금융지주 자회사들이 토큰 증권(STO) 시장 선점을 위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토큰 증권 시장 조성에 속도를 내면서 이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은 토큰 증권(STO) 생태계 구축을 위해 은행권과 조각투자기업이 협력한 컨소시엄을 결성했다고 6일 밝혔다. 컨소시엄은 농협은행, SH수협은행, 전북은행을 중심으로 국내 조각투자기업 6개사(서울옥션블루, 테사(TESSA), 갤럭시아머니트리, 스탁키퍼, 서울거래 등)와 JB인베스트먼트로 구성됐다.
컨소시엄은 △분산원장 인프라 구축 △토큰증권 생태계 조성과 활성화 방안 연구 △투자자 보호강화 등의 서비스를 통해 토큰증권 시장 확대와 조각투자기업 지원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이번 컨소시엄 결성으로 은행권이 토큰증권 산업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토큰 증권의 성공적인 제도권 안착을 위해 농협은행이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토큰 증권이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이다. 주식과 채권은 물론 부동산과 비상장주식, 금·은, 미술품·수 집품, 와인·와이너리, 각종 지적재산권, 크라우드펀딩, 선박·항공금융 등 투자 대상이 다채롭다. 평소 일반투자자들의 개별 접근이 어려웠던 자산들이 주요 대상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6일 토큰 증권의 발행과 유통 규율체계를 정비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중으로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토큰 증권의 제도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NH투자증권도 지난달 26일 토큰증권 협의체 ‘STO 비전그룹’ 출범식을 개최했다. ‘STO 비전그룹’은 출범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토큰증권 활용 확대를 위한 포괄적 사업 기회 모색에 들어갔다.
협의체는 앞으로 토큰 증권 제도 및 업계 동향을 지속적으로 공유해 다양한 산업군의 목소리를 모아 연내 토큰 증권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협업 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또 STO 비전그룹 공개 이후, 조각투자사업자, 금융사 등 다양한 사업군에서 비전그룹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는 만큼 참여 목적에 부합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점진적으로 협의체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STO 비전그룹은 STO 생태계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 모델이 있어 시장 경쟁력 측면에서 차별성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참여사 간 동등한 지위를 갖고 토큰증권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통해 선도적인 토큰증권 사업모델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코스콤은 금융위의 STO 시장 조성에 따라 앞으로 조각투자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콤은 “제도화가 단계적으로 진행되면서 규제 불확실성 해소 및 서비스 진입이 허용됨에 따라 규제 샌드박스 특례를 적용 받아 사업을 운영 중이던 조각투자 플랫폼을 필두로 다양한 조각투자 STO 서비스가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STO 제도화 초기에는 STO 발행 시장의 중요도가 높으므로 조각투자 플랫폼이 STO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STO 시장 형성 초기에 양질의 자산을 기초로 한 토큰 증권의 풍부한 발행이 유통시장 활성화의 기반이 되므로 발행 시장에서의 조각투자 플랫폼의 역할은 더 강화되는 구조”라며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