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기 직면한 ‘배달 대행’…이용자·라이더 이탈 가속

정체기 직면한 ‘배달 대행’…이용자·라이더 이탈 가속

기사승인 2023-04-07 06:00:22
사진=메쉬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엔데믹 시기를 맞아 성장 정체기를 겪고 있는 배달대행 업체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배달앱 이용률 저하로 라이더들의 이탈도 가속화되면서 침체된 시장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배달대행사들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며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달대행 플랫폼 '바로고'는 올해 라스트마일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상점주 대상 사업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 배달대행 플랫폼 ‘딜버’와의 합병 절차를 올 상반기 내 마무리하고, 다방면으로 인수·합병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배달 플랫폼사와 투자 유치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쉬코리아는 기업 회생절차를 거치며 난항을 겪다 결국 hy에 매각됐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을 승인받은 데 이어 hy의 유상증자 주금 납입에 따라 증권 교부를 마쳤다. hy는 800억원을 투입해 메쉬코리아의 지분 66.7%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메쉬코리아는 hy와의 매각이 마무리됨에 따라 새로운 도약을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계획한 흑자전환 목표 달성에 매진하고 hy와의 시너지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구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를 두고 배달 라이더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부릉의 지점장과 라이더 연합은 hy의 인수가 확정되면서 대규모 이탈 사태가 가속화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배달대행업체 관계자는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분위기가 굉장히 안 좋아졌다. 현장 라이더의 경우 아예 다른 쪽으로 가려고 마음을 굳혔다”라며 “이탈 준비를 하는 라이더도 많고 이탈률도 굉장히 높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오히려 hy 인수가 됨으로써 회사가 안정화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며 “부릉 지점장 권한도 확대될 수 있고 현장에 더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배달 라이더들의 이탈률은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배달 라이더가 속한 ‘운수 및 창고업 취업자’ 수는 지난 2월 기준 162만2000명으로, 1년 사이 4만4000명이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배달앱 이용자의 이탈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의 결제금액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결제 추정금액은 1조8700억원으로 전월 1조7200억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해 4월 2조600억원과 비교하면 9% 감소했다.

배달앱 3사 결제자 수는 전월 2189만명 대비 소폭 상승한 2324만명을 기록했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2599만명에서 11% 줄어든 수치다.

배달앱 주문 거래액도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2조1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감소했다. 이는 2017년 관련 통계 개편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일상 회복과 맞물려 야외 활동이 증가하고 고물가 부담에 배달비 지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들이 다양한 생존 전략을 강구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상 기존의 사업구조를 아예 갈아엎지 않는 이상은 기존 수익 모델에서 벗어나는 건 어렵다고 봐야 한다”며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과 배달 수요 확보 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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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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