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는 전국 145개교로 지난해보다 31개교 더 늘어났다. 지난해 합계출산율 0.7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해 문 닫는 학교는 더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국회 교육위 소속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초등학교(공·사립 포함) 신입생 현황 자료를 보면 신입생 0명인 학교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북이다. 경북은 올해 32개교가 신입생을 받지 못했다.
이어 전남교육청(30개교), 강원교육청·전북교육청(20개교), 경남교육청(18개교), 충남교육청(9개교), 충북교육청(8개교), 경기교육청(5개교) 등이 뒤를 이었다. 대전·광주·대구·서울·세종·울산교육청은 신입생 0명인 학교가 한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지역 쏠림현상은 지방 학령인구 감소로 이어져 지방 대학의 위기를 가속화할 수 있다.
실제 입학생 수가 0명인 지역의 만 18세 미만 학령 인구는 급감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북 지역의 경우 2013~2022년 10년 동안 유치원생 수는 15.8%, 초등학생 수는 5.8%, 중학생 수는 28.4%, 고등학생 수는 33.7% 각각 감소했다.
만 18세 미만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대학 입학자 수도 영향을 받았다. 2013년 경북 지역 대학 입학자 수는 5만2474명이었으나 2022년 4만4542명으로 15.1% 감소했다. 일반대학 재학생 충원율도 같은 기간 101.7%에서 96.9%로 감소했다.
연덕원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지난해 내놓은 ‘위기의 지방대학, 원인과 해결방안’ 보고서에서 “만 18세 학령인구가 지금의 절반 이하로 감소하는 2040년 지방 사립대의 등록금 수입은 45.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금과 같은 추계대로라면 지방대는 위기를 넘어 소멸할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