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큰 상처를 남기고 8시간 만에 잡혔다. 이번 산불로 1명이 숨지고 건물 100여채가 불탔다. 축구장 530개에 이르는 면적이 피해를 입었다. 주불은 진화됐지만 재발화 의심 신고가 잇따르면서 진화대원들은 밤새 잔불 정리를 이어갔다.
12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주불 진화가 완료된 11일 오후 4시30분 이후 자정까지 “주변에서 나무가 타고 있다” “불꽃이 보인다” “연기가 보인다” 등의 신고를 10건 이상 접수했다. 다행히 불씨가 되살아나 크게 번진 사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현재 산불 현장에는 진화대원 등 925명과 장비 213대가 남아있다. 전날 한때 초속 30m에 달했던 강풍은 현재 초속 8∼19m로 잦아들었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산림청 헬기 1대와 임차 헬기 1대, 소방 헬기 1대를 띄워 잔불을 정리하며 산불 현장 전반을 살필 계획이다. 1차 조사 결과 강풍으로 나무가 부러지면서 전선을 단선시켜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관계 기관들의 추가 감식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산림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24분쯤 강릉시 난곡동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주택과 펜션 등 시설물 101개가 전소되거나 일부 탔다.
또한 1명이 전소된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주민과 소방대원 등이 다치거나 화상을 입는 등 17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이재민은 323세대 649명이 발생했다. 임시대피소가 마련된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머물고 있다. 사천중학교로 대피했던 19세대 29명은 전원 귀가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