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한 롯데웰푸드는 선방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6.5% 증가한 186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매출액은 4.1% 증가한9596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롯데웰푸드로 합병되기 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1분기 영업익과 매출액과 비교했을 때 각각 37.5%, 4.1% 오른 실적을 거뒀다.
빙과 제품의 비효율 품목 축소 및 고수익 카테고리 확대로 수익성을 올렸다. 제과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410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77.7% 증가한 158억원이다. 식품사업은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3671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은 2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원유 시세 하락에 따른 유지 원가 부담이 작용했다.
해외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19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5% 증가한 89억원을 기록했다. 생산라인 증설 등으로 인도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서 사업이 확대됐고,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동원F&B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72% 증가한 434억3600만원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1조807억원이다. 원재료 가격 인상, 물류비 부담 증가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수익 개선에 성공했다.
라면업계는 1분기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라면업계 1위 농심의 1분기 실적 예상치는 매출액 8297억원, 영업이익 45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7%, 32.9% 증가했다. 경기 불황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라면 제품 판매율이 높은데다 지난해 9월 주요 제품 가격 을 올린만큼 1분기 수익 개선에 성공할 전망이다.
반면 CJ제일제당, 대상은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CJ제일제당은 대한통운을 포함한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252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 성장한 7조712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통운을 제외하면 1분기 영업이익은 15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8.8% 줄었고, 매출은 4조4081억원으로 2.1%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상 역시 올해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3.7% 오른 1조236억원의 매출이 예상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2% 하락한 3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대상은 원가 부담에 이어 제품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아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실적은 인건비, 물류비, 임대료, 에너지 비용 등 전반적으로 생산비가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경우 하반기 즈음으로 식품가격 줄인상이 다시 이어질 수도 있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소비 부진과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원가 부담 등 어려운 경영환경으로 인해 전반적인 수익성이 감소했다"면서 "생산비 압박을 이겨내지 못할 경우 올해 또 줄인상이 이어질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물가상승을 억제하겠다는 명분으로 기업에만 일방적으로 부담을 지운다는 비판도 나온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 식품업계에 사실상 가격 동결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물가안정 대책을 내놓았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공공요금을 비롯해 모든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에 가격인상 자제만 요구하는 것이 당황스럽다”면서 “세제 혜택 등 뭐라도 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주면서 요구를 해야 효과가 있지 않나 싶다”고 토로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