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하락 사태 논란에 휩싸인 자사 소주 제품 모델인 가수 임창정과 ‘손절’ 수순에 들어갔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10일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는 ‘소주한잔’ 재고가 소진되면 더 이상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올해 2월 히트곡 ‘소주한잔’을 부른 임씨를 내세워 같은 이름의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인 소주한잔을 출시했다. 이 소주는 원재료 선정부터 병 디자인까지 모든 과정에 임씨가 직접 참여했다. 출시 한 달 만에 초도물량 10만개가 모두 팔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소주한잔은 출시 직후 소주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전통주 카테고리 내에서도 5위까지 올랐다. 출시 직전 한 달 기준(1월 22일~2월 21일) 전년 동기 대비 80%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던 증류식 소주 카테고리는 소주한잔 출시 이후 한달(2월 22일~3월 21일)동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배나 뛰었다.
하지만 최근 임씨가 SG증권 사태에 연루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초 세븐일레븐은 임씨가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자 사태를 지켜본다는 입장이었다. 임씨는 30억원을 투자했으나 자신도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해 왔다.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에게 신분증까지 건내며 대리 투자했지만, 원금은커녕 60억원 빚까지 지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임씨가 주가 조작 의심 세력이 주최한 파티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여론이 악화되자 사측이 결국 판매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