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지지부진한 주가를 끌어올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자사주 소각으로 기반을 닦고 배당도 넉넉하게 해 주주를 만족시킬 참이다. 증권가도 긍정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5일 리포트에서 “삼성물산이 보유한 자사주 13.2%를 5년 내 전량 소각하겠다고 발표한 정책은 지주사 전환 배제, 주주환원 개선 의미가 있다”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15만원을 유지했다.
삼성물산 이사회는 지난 2월 자사주 보통주 2471만899주(13.2%)와 우선주 15만9835주(9.8%)를 5년 안에 모두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삼성물산은 오는 2025년까지 관계사 배당수익 60~70% 수준을 재원으로 주당 배당금을 2000원 이상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다만 “자사주 소각으로 가장 효과적으로 총수 일가 지배력을 높이는 한편 주가 상승으로 주식담보대출이 없는 이재용 회장 차입여력이 증가하고 기존 주담대 담보 비율관리도 유리 해진다”고 봤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주환원 정책으로 관계사 배당수익 60~70% 배당지급과 보유 자사주 전량을 5년간 분할 소각할 예정”이라며 “연평균 주주환원 총액은 배당 약 4000억원, 자사주 소각 약 6000억원 등 1조원으로 시가총액 약 5.0%에 해당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물산은 주주환원과 양호한 실적 기대감으로 성장가치주로 재평가 받고 있다. 흥국증권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에도 올해 연간 영업실적이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친환경 에너지 및 신사업 발굴도 미래성장 가능성을 증폭시킨다. 삼성물산은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부문 외에 바이오‧헬스 케어 분야 진출을 앞두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최소 3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기업형 벤처캐피탈(CVC)로 바이오부문 기술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태양광사업은 이미 미국에서 한 해 500억원 규모 이익을 내고 있고 수주 후보물량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5일 오전 10시 현재 삼성물산은 전일 대비 700원 하락한 11만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