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5시 24분께 대구 서구 중리동의 한 재활용 공장에서 난 불이 9시간 10여분 만인 16일 오전 2시 37분께 진화됐다. 이후에도 속불과 잔불 정리는 계속됐다.
소방당국은 오후 7시 34분 동원령 1호를 발령하고, 오후 7시 48분에는 대응 3단계를 발령하며 화마와 사투를 벌였다.
소방헬기 5대, 차량 120여대, 540여 명의 인원이 동원됐으며, 부산, 울산, 전북, 경북, 경남 등 다른 지역에서도 장비를 지원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3시 40여분 만인 오후 9시 10분께 큰 불길을 잡고 대응 단계를 2단계로 하향했으며, 9시 26분에는 동원령을 해제했다.
이번 불로 공장 건물 7개동이 완전히 탔고, 6개동은 부분적인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폭발음과 함께 재활용 공장에서 시작된 이번 불은 삽시간에 인근 섬유 공장과 목재 가공 공장 등으로 번졌다.
화재 당시 시커먼 연기가 하늘로 치솟으면서 서구 일대는 매캐한 냄새로 가득 찼다.
서구청은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사고에 유의하라’는 안내 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샌드위치 패널로 된 공장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6일 오전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