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콘텐츠를 불법으로 스트리밍하던 ‘누누티비’가 종료된 지 2개월여 만에 유사 사이트인 ‘누누티비 시즌2’가 등장했다. 이에 정부가 기존보다 접속 차단을 강화하는 등 대응작업에 착수했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이전 누누티비 접속 차단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새롭게 등장한 ‘누누티비 시즌2’ 등 OTT 불법 유통 사이트에 대해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2월부터 국내 업계와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등과 함께 차단 주기 단축으로 기존 불법 무료 스트리밍 사이트인 누누티비의 서비스 종료를 끌어냈다.
그러나 누누티비 시즌2가 다시 등장해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지난 14일 방통송신심의위원회에 누누티비 시즌2 사이트의 불법성과 저작권 침해 여부에 대한 판단을 신속히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더불어 방심위 의결 직후 강화된 접속 차단 조치를 추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응을 위해 국내 OTT 업계, ISP, RAPA와의 협력체계도 재정비된다. 누누티비 대응 당시에는 하루 한 차례 접속차단이 가능했다. 이번에는 하루에도 수 차례 차단할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효율화한다.
현재는 불법 사이트 탐지·대응이 인력 투입에 기반한 수작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고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동으로 신규 및 대체 불법 사이트를 탐지하고 채증이 가능한 기술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OTT 콘텐츠는 수많은 사람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재산이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성장동력”이라며 “불법 사이트의 이용을 자제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