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인증부터 전송·결제까지…양자에 푹 빠진 통신사

보안인증부터 전송·결제까지…양자에 푹 빠진 통신사

기사승인 2023-06-28 06:00:27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왼쪽 두번째)과 황종성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장(왼쪽 세번째)이 LG유플러스 전시부스를 방문, 양자내성암호 관련 기술 설명을 듣는 모습. LG유플러스

통신 3사가 차세대 양자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적용해 보안성을 강화하거나 해킹 위협 등에 대응하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쓰일 수 있다.

SKT와 KT, LG유플러스는 26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대한민국 미래를 향한 양자도약’을 주제로 열리는 ‘퀀텀 코리아2023’에서 다양한 양자기술을 선보인다.

SKT는 ‘Quantum to Everywhere(양자를 모든 곳에)’라는 테마로 전시관을 꾸렸다. SKT는 지난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 13년간 양자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다. 양자암호 기술인 양자키분배기(QKD)를 비롯해 양자난수생성기(QRNG), 양자 센싱 등을 소개,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빛이 차단된 암실에서도 양자 센싱 기술이 적용된 라이다 기술로 사람을 인식하고, 이 화면을 사진으로 인화 후 고객에게 증정하는 것 등이다.

세계 최초 타이틀도 있다. SKT는 지난 2016년 세계 최초로 사용 LTE망에 QKD를 활용, 양자암호통신기술을 적용했다. 2019년에도 세계 최초로 5G 가입자 인증 서버에 QRNG를 적용했다. 데이터 트래픽 핵심 전송 구간인 서울과 대전 구간에 QKD 기술은 연동, 데이터 송수신 보안을 강화했다.

KT는 ‘대한민국 양자산업 생태계 리더, KT’라는 주제로 전시관을 운영한다. KT는 유·무선 양자암호통신기술을 모두 보유 중이다. 지난해 5월에는 독자 개발한 무선 QKD를 이용해 국내 최장거리인 1㎞ 구간에서 무선양자암호를 전송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통신사 중 처음으로 제주국제대학교에 무선 양자암호통신망을 구축하기도 했다. 무선 양자암호통신은 위성과 이동체에도 양자암호통신을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혁신 기술이다.

LG유플러스는 양자암호 기술 중 양자내성암호(PQC)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은 PQC를 표준 알고리즘으로 채택, PQC 전환 프로젝트를 지난달부터 전격 시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PQC 전용회선을 출시하기도 했다. 전용회선을 통해 데이터를 송·수신할 때 PQC 키로 암·복호화해 해킹이 불가능한 최고 수준의 보안환경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부스도 PQC가 미래 일과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설명하는 컨셉으로 꾸며졌다. △연구원이 PQC 안면인식으로 연구소에 출근하고 △노트북을 켜고 PQC 지문인증을 통해 회사 시스템에 접속해 △공장에 전달할 설계도를 PQC 전송장비로 데이터센터에 저장하고 △PQC 티켓 예매로 쉽고 안전하게 야구 경기를 관람하고 △퇴근길 무인마트에서 PQC uSIM으로 간편결제를 하고 △그 모습이 무인마트의 PQC CCTV로 전달되며 △귀가 후 PQC WiFi에 연결하여 인터넷 쇼핑을 하는 모습 등이다.

통신사가 모두 양자기술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는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큰 유망한 산업”이라며 “통신사들이 통신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안에 신경 쓸 수밖에 없고, 관련해 진출하기 쉬운 인프라도 이미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자기술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양자암호통신의 경우 지난 2022년 이후 글로벌 시장의 성장세가 연평균 39.8%에 달한다. 오는 2030년에는 약 24조5000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관계자는 “양자암호통신과 관련해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은 아니지만 많은 발전을 이뤘다. 일정 상용화를 이루고 양자통신 네트워크도 깔려 있다”며 “양자컴퓨터가 발전하며 해킹 위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방패막’이 될 양자암호통신이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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