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월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경영권 분쟁 당시 카카오의 에스엠 시세조종 의혹 수사와 관련해 “실체 규명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이 원장은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열린 ‘소상공인 함께, 성장 솔루션’ 출시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생각보다 수사가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조만간 기회가 될 때 그 부분을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이브는 공개 매수 기간인 지난 2월16일에 IBK투자증권 판교점에서 에스엠 주식을 비정상적으로 대량 매입한 기타법인이 있었다면서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당시 매입된 주식은 에스엠 발행 주식 총수의 2.9%에 해당한다.
특히 이후 공시를 통해 카카오가 하이브의 에스엠 공개매수 기간이 일부 포함된 2월28일부터 3월3일까지 에스엠 주식 116만7400주(지분 4.91%)를 장내 매수한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지난 4월6일 경기도 성남 판교 소재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특사경은 카카오가 하이브의 에스엠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주가를 조작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원장은 SK그룹과 알케미스트 간 부정 거래 의혹에 대해서는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최고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법적인 방법으로 취득한 이익에 대한 책임을 엄하게 묻는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수사기관에도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알케미스트의 경우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키파운드리 인수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방법으로 큰 수익을 얻었다는 의심을 받았다. SK그룹이 관계 회사들을 인수·재매각하는 과정에서 알케미스트를 부적절하게 지원했다는 의혹으로 추정된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