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가했다가 희생된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의 10주기 추모식이 18일 모교 강당에서 애도 속에서 거행됐다 .
공주사대부고와 유족들은 사고 후 매년 5명의 학생을 추모하는 ‘희생학생 기억의 날’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날 유족, 교직원 및 재학생, 동문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추모식은 추모 영상, 오성 장학금 전달, 학생안전관리헌장 낭독, 유족대표 인사말 순으로 진행됐다.
재학생들은 '천개의 바람이 되어' 연주와 '못잊어'를 합창하며 선배들의 희생을 추모했다.
윤현수 교장은 ‘다섯별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의 추모’ 글에서 “벌써 10주년, 천국에서 잘 지내고 있지요”라고 말문을 열며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더 밝게 빛나는 별꽃이 진다고 별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은 없습니다”라며 애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가슴에 묻었던 동환이 병학이 준형이 태인이 우석이”라고 희생된 학생들을 부르며 “진실이 거짓을, 빛이 어둠을, 희망이 절망을 이기는 날 일상에서 기억하겠습니다”라고 넋을 위로했다.
고 이병학 군의 아버지 이후식 씨는 유족을 대표해 "추모식을 준비해 준 학교와 학생들에게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하고, 안전한 사회를 위해 재난피해자권리구호센터 추진 의지를 밝혔다.
공주사대부고 2학년 학생 5명은 10년 전 오늘인 2013년 7월 18일 방학을 앞두고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 백사장에서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여해 체험활동 중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후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이후 전국의 모든 해병대 캠프가 중단되고 학생 체험활동에 대한 안전조치가 강화되는 계기로 작용했다.
공주=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