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는 24일, 건립 중인 목포종합경기장 준공 시기를 계속된 장마로 당초 7월 말에서 8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현재 지붕공사, 트랙공사, 토목‧조경공사 등 공사 마무리를 추진하고 있으며, 종합경기장의 완공과 함께 시스템 점검을 거쳐 육상종목 프레대회와 전국체전, 전국장애인체전을 차질 없이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목포시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대회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8년, 대회 개최를 확정지은 목포시는 2019년 입찰을 통해 남양건설 컨소시엄을 시공 업체로 선정하고 공사를 시작, 2021년 5월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1년여의 준비를 거쳐 2022년 제103회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치르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2022년 6월, 완공 약속 시한이 이미 1년이 지났지만 전체 공정률은 41%에 그쳤다. 예정대로라면 그해 10월 대회 개최인 만큼 정상적인 체전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코로나19 창궐로 대한체육회가 정부 방역당국과 협의를 거쳐 2020년 7월, 1년씩 대회 순연을 결정하면서 2022년 103회 목포대회는 2023년 104회 목포대회로 연기, 1년을 벌었다.
대회 연기 결정 당시 목포시는 “주 경기장인 목포종합경기장은 예정대로 2022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예정대로’라고 밝혔지만 이미 당초 준공 약속을 1년 어긴 일정이었다.
이후에도 지난해 지방선거 후 박홍률 시장 당선인 인수위의 ‘늑장 공사’ 지적에 대해 목포시 담당 부서는 공식 보도자료를 내 ‘2022년 대부분의 건축공사를 마무리하고 2023년 5월까지 운동장 조성과 마감공사를 추진하는 등 주요 공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전의 약속을 또다시 뒤집고 1년을 또 연장했다.
그러나 대회 개최 100여일을 앞둔 현재 공정율은 95%, 목포시 약속대로라면 이미 준공해 대회 개최를 위한 사전 점검이 진행됐어야 할 시기이지만 여전히 공사 중이다.
다음달 전국 시도 대항 육상경기대회마저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목포시의 계속된 약속 번복에 대해 일부 체육인들은 체전의 정상 개최를 우려하며, 목포시 행정의 ‘무책임’과 ‘무개념’을 비판했다.
전남체육회 한 관계자는 “그동안 목포시는 목포종합경기장 얘기가 나올 때마다 준공 시기를 1년씩 늦췄다”며 “대회 성공개최를 위한 의지가 있는 것인지, 약속에 대한 책임감은 있기는 하는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동네잔치가 아니라 대한민국 체육인들의 한마당 축제이자 꿈의 무대인 국가행사”라며 “무책임하고 개념 없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한편 제104회 전국체전은 오는 10월 13일~19일 주개최지인 목포시를 중심으로 전남 22개 시‧군 65개 경기장에서 49개 종목이 분산 개최되며, 제43회 전국장애인체전은 11월 3일~8일 12개 시‧군 36개 경기장에서 31개 종목이 열린다.
목포=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