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 조성주와 ‘에스오에스’ 김유진이 28일 ‘스타크래프트 2’ 한중전 경기에 앞서 각오를 다졌다.
이날 조성주와 김유진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WCG 2023 BUSAN’의 ‘WCG 라이벌즈’에서 중국의 ‘올리베이라’ 리페이난, ‘맥세드’ 후시앙과 대결한다.
경기 전 기자실 인터뷰에서 조성주는 “저번에도 WCG에 참여한 적이 있다. 뜻깊은 대회였다”며 “좋은 성적만큼 좋게 기억됐다. 이번에도 좋은 기억 가져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유진 역시 “처음 프로게이머가 됐을 때부터 참여하고 싶은 대회였다”며 “나라를 대표해 나가는 대회라 꼭 참여하고 싶었다. 제가 현역 때는 없었던 대회였는데 이렇게 기회가 와서 기쁘다”고 전했다.
조성주는 지난 2019년 WCG에 출전해 우승한 바 있다. 조성주는 “그 때 운좋게 국가대표로 나가게 됐고, 우승해서 기분이 좋았다”며 “이번에도 참가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유진은 지난 3월 구단 ‘아비도스’에 입단한 바 있다. 프로 복귀의 신호냐는 질문에 김유진은 “프로게이머 개념보다는 스타크래프트 2를 좋아하는 한 이용자로서 동호회 개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은퇴하고 나서는 마음이 편해서 좋았는데, 한 번씩 대회에서 동료 프로게이머들이 입상하는 거 보면 부럽다. 프로게이머 했을 때가 좋았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막상 컴퓨터 앞에 앉으면 힘들어서 못하겠다. 지금이 좋다”고 말하며 웃었다.
두 선수는 앞으로 맞대결을 펼칠 중국의 리페이난과 후시앙에 대해서 평하기도 했다.
김유진은 “리페이난의 경우 IEM에서 조성주를 이기고 우승했기 때문에 굉장히 걱정되는 상대다. 하지만 조성주의 폼이 좋으니 거뜬히 이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시앙의 경우 저와 비슷하게 현역 선수라기보다는 방송에서 활동하며 가늘고 길게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분인 듯하다. 박 터지게 싸워서 이겨보겠다”고 덧붙였다.
조성주는 “리페이난에게 지기도 했고, 어려운 경기 될 것 같다. 잘하는 선수라 생각난다”고 말했다. 반면 후시앙에 대해서는 “잘 아는 게 없다. 그냥 선수인거 같다”고 답했다. 한 기자는 리페이난을 다시 만나는 각오에 대해 물었다. 조성주는 “지고 나서 많이 생각해봤는데 다시 만나면 이길 수 있겠다 싶었다. 이겼으면 좋겠는 바람이 크다. 이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어떤 전략으로 상대를 이길 것이냐는 질문에 조성주는 “어제까지 대회를 하다 와서 준비를 못했다. 하지만 테-테(테란 대 테란)전 연습한 게 많다 보니 그거 토대로 열심히 준비해서 하면 충분히 이길 듯하다”고 답했다.
이번 대회에 참여하면서 WCG에 더 바라는 게 없는지 묻는 질문도 나왔다. 조성주는 “지금도 충분히 좋다고 생각한다. 만족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유진은 “오프라인 무대 오랜만인데 큰 행사장에서 대회하다 보니 좋고 놀러 온 느낌을 받는다”며 “사은품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컴퓨터를 좋아하다 보니 마우스나 패드가 끌린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유진은 “이벤트의 장이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거니까 승리로 보답하겠고 조성주만 믿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주는 “이벤트전이긴 하지만 한중전이라서 부담감이 있다”며 “이겼으면 좋겠고 팬분들이 많이 와주셔서 즐겁게 시청하셨으면 한다. 재밌게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