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하장면 고추농가 등에서 일을 하던 외국인 계절근로자 6명이 월급 받은 다음날 새벽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올해만 벌써 10여명 넘어서고 있다.
이들 계절근로자는 삼척시가 필리핀 등과 교류 협력 강화의 일환으로 입국한 근로자들로 5개월의 근로기간 중 한달을 남겨두고 이탈했다.
하장면에서 고추를 재배하는 전모(48)씨는 "계절근로자 2명이 집에서 숙식을 하며 일을 하고 있었는데 월급 준 다음날 방에 가보니 짐을 모두 챙겨서 없어졌다"며 "동네 다른 외국인들도 같은날 없어진 것을 보면 자기들끼리 말을 맞추거나 외국인들을 빼가는 브로커가 있는것 같다"고 말했다.
전씨의 경우 본격적인 고추 수확기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사라지면서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새로 구할 인력도 없고 1만2000주의 고추가 제때 수확이 되지 않으면 빨갛게 익어버려 상품가치가 없어진다. 예상 피해금액만 4000여만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삼척시는 무단 이탈한 외국인들을 출입국사무소에 신고를 한 상태지만 범죄 연관성이 없어 경찰의 도움을 받기는 어렵다.
한편 올해 회차별로 삼척시에 들어온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총 109명으로 무단 이탈한 근로자 대부분 비자 만료가 임박해 불법체류자로 국내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또 해당국가에서 관리요원이 파견되어 있지만 매해 반복되는 무단 이탈에 근복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농민들의 지적이 늘고 있다.
삼척=김태식 기자 newsen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