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단지 조성계획에 따라 대전역 주변 쪽방촌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대전역 쪽방촌 90개 동 중 약 30%를 차지하는 삼성동 쪽방촌에 대한 철거가 10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대전 동구는 구가 추진 중인 삼성동 대라수아파트 주변 도시계획시설사업 구역 내에 편입된 쪽방 28개 동 중 17개 동에 대한 보상 절차가 완료돼 이날 철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대전역 쪽방촌은 도시 빈민 주거 형태의 하나지만 절도와 성범죄 등 범죄에 매우 취약하고 다닥다닥 붙어있는 구조로 화재 발생 시 불이 번지기 쉽고 홍수나 장마 때는 물이 차오르는 등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동구는 남은 11개 동에 대해 현재 보상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초 보상 절차가 완료되면 철거를 시작할 계획이다.
박희조 동구청장은 "쪽방촌 철거는 공공이 주도해 취약계층의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삼성동 쪽방 철거를 시작으로 대전역 인근에 남아있는 70여 개 쪽방 또한 주민과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철거를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익훈 기자 emad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