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복수설치와 관련 지난 20일 “국토부와 협의해 합리적인 대안을 찾을 것”이라며 거듭 추진의사를 밝혔다.
이 지사는 앞서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를 두고 의성군과 대구시 간 갈등이 일자 미국 출장 중인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경북신공항 수송전용 화물터미널과 민간항공수송 화물터미널 분리 방안 마련”을 제시했었다.
이 지사는 이어 이날 열린 제342회 경북도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건설교통위원회 박순범 의원(칠곡)이 이와 관련 도정질문을 하자 "너무 갈등으로 가는 것처럼 보여 굉장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화물터미널 복수 설치 의지를 피력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대구경북신공항 이전 지를 선정하는 큰 것도 결정했는데, 작은 것은 합리적으로 서로 협의해서 해결해야지 우리끼리 싸우면 득이 되는 게 하나도 없다”며 신공항 사업이 연기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 지사는 "민간 공항은 국토부 사업이지 대구시 사업이 아닌데, 대구시가 안 된다고 할 때 우리가 같이 싸워서야 되겠느냐”며 "신공항은 군 공항 이전에 민간 공항 이전이 추가되는 것으로, 민간 공항을 만드는 국토부가 결정할 일이고, 대구시와는 합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계속해서 “대부분의 물류단지는 화물터미널에 붙어 있고, 전문가들도 물류단지와 화물터미널이 붙어 있어야 자유무역지대로 정하고 여러 가지 이점이 많다고 하더라”며 “지금은 맞대응이 중요한 게 아니라 조용히 과학적·합리적 해결 방안을 찾으며 공항 주변에 산업시설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을 고민할 때”라고 제안했다.
실제 세계 항공화물 물동량 10위 이내의 대표적 물류공항의 경우 화물터미널이 2개 이상 설치했으며 물류단지도 연접하고 있다.
그 결과 홍콩 첵랍콕 공항은 대표적인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물류 허브가 됐다.
또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 거리가 867m에 불과한 멤피스 국제공항(미국)은 2021년 화물 처리량 440만톤으로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맴피스는 공항 주변 물류센터에 22개국 13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이 입지한 글로벌 특송업체인 페덱스의 슈퍼 허브로 거듭났다.
2021년 기준 세계 화물처리량 1위(500톤) 공항인 홍콩 국제공항은 3개의 화물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물류단지와의 거리는 300m에 불과하다.
이밖에 2021년 화물 처리량 3위(390만톤)인 중국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과 2021년 화물 처리량 7위(280만톤)인 타이완 타오위안 국제공항, 2021년 화물 처리량 9위(260만톤)인 미국 로스엔젤레스 국제공항의 경우 모두 화물터미널과의 거리가 1km 내외로 인접해 있다.
이 지사는 의성군들에게는 “공항이 오는 것과 안 오는 것 천지 차이”라면서 “의성에 관광단지 100만평과 농식품 클러스터가 만들어지고 고속도로, 철도 사업도 추진되며, 많은 군인 가족도 이사 올 것”이라고 장밋빛 전망을 냈다.
이어 “앞으로 사업추진 과정에서 크고 작은 갈등은 계속될 것이다. 그럴 때마다 서로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현재 산업시설 등 의성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