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과채류 병충해 판별 실시간 감시(모니터링) 기술을 적용해 전북대학교(박동선 교수 연구팀), 산업체와 함께 ‘온실 병충해 관리용 감시(모니터링) 무인 로봇’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로봇은 8시간 이상 자율주행으로 카메라와 정밀 위치정보 수집 기능을 이용해 면적이 넓은 온실에서 병충해가 발생한 위치(오차 5cm 이내), 증상 등을 파악한 정보를 농업인에게 제공해 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 로봇 상부에는 리프트와 로봇팔(로봇암)이 설치돼 최대 3m까지 작물 높이에 맞게 병충해 발생 상황을 감시할 수 있다.

자율주행으로 로봇이 이동하며 카메라로 촬영한 작물 동영상을 인공지능 진단 모형이 정상인지 병충해를 입은 상태인지 판별, 병충해 종류와 위치를 통합‧공유 서버(클라우드)나 내부 서버(로컬 서버)로 보낸다. 이를 통해 농업인은 모니터로 온실 내 위치별 병충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로봇에는 충돌 감지기가 장착돼 앞에 장애물이나 작업자가 있으면 멈춰서 작물을 촬영하다가 안전한 상황이 되면 다시 이동한다.

연구진이 로봇을 전북 장수와 익산의 토마토 농가에 적용한 결과, 궤양병, 흰가루병, 잿빛곰팡이, 잎곰팡이, 황화잎말림바이러스 등 토마토 재배 온실에서 자주 발생하는 5가지 병충해의 실시간 검출 정확도는 최소 92% 이상으로 확인됐다. 로봇은 토마토 병충해 5종, 파프리카 병충해와 생리장해 5종, 딸기 병충해 6종을 판별할 수 있다.
 
농진청은 인공지능 기반 병충해 판별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과 로봇에 대해 지난달 28일 전북 익산 토마토 농장에서 현장 연시회를 열었다.

이시영 농진청 스마트팜개발과장은 “병충해 분야에 디지털 농업기술을 접목해 작물 피해를 줄이고 재배 환경을 편리하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