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만점자 1명, 킬러문항 없어도 역대급 ‘불시험’

수능 만점자 1명, 킬러문항 없어도 역대급 ‘불시험’

기사승인 2023-12-07 14:52:13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 16일 서울 용산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부가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겠다고 밝힌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 기록적인 불시험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 영역 만점자는 단 1명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17일 실시된 2024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졸업생 1명이 만점을 취득했고,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과학탐구 두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이라고 말했다.

전 영역 만점을 받은 수험생이 구체적으로 어떤 과목을 선택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만점자가 없는 건 역대급 불수능으로 불렸던 2022학년도 수능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만점자는 문과 졸업생 1명이었다. 2023학년도 수능 만점자는 3명이었다.

2024학년도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어렵게 출제된 불수능으로 확인됐다.

수능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50점으로 전년도 수능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134점에 비해 16점 올랐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표준점수는 올라간다. 통상 표준점수 140점 이상이면 어려운 시험, 150점 안팎은 불수능으로 평가한다. 교육부는 “전년도 수능 대비 표준점수 최고점자수가 줄고, 1~2등급 구분 점수는 높아진 것을 볼 때 상위권 변별이 확실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8점으로 지난해보다 3점 올랐다. 최상위권 변별에 대해 지적 받은 9월 모의평가(144점)에 비해 최고점자 수가 2520명에서 612명으로 줄었다.

영어 1등급 인원 비율은 전년 수능(7.8%) 대비 3.12% 낮아졌다. 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수준인 4.71%로 최상위권 변별력이 높았다고 교육부는 보고 있다.

탐구영역은 전년도 수능과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사회탐구 과목 간 1등급 구분 점수 차이는 최대 5점으로 9월 모의평가(4점)과 유사한 수준이다. 과학탐구 과목 간 1등급 구분 점수 차이는 최대 6점으로 9월 모의평가(12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심민철 인재정책기획관은 “이번 수능은 ‘킬러 문항’을 배제하면서도 충분한 변별력을 갖췄다고 평가한다”며 “지금까지 학생들이 킬러 문항을 풀기 위해 사교육업체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배우려고 노력했다면, 앞으로는 사고력·추론 등 전반적인 실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학업 본연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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