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과 관련해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오는 2024년에는 애틀랜타 직항 조인트 벤처 노선을 증편하고, 수하물 재검사 과정을 생략하는 등 최고급 고객 경험을 선사한다는 방침이다.
7일 델타항공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칼리프하우스에서 ‘델타항공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는 제프 무마우 아시아태평양 부사장 인사가 참석해 델타의 올해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JV)를 이어오고 있다. JV란 양사가 하나의 회사처럼 운항 스케줄을 최적화하고 공동 마케팅 및 영업 활동을 하며 재무적인 성과도 공유하는 최고 수준의 협력관계를 의미한다.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2018년 JV를 설립하고 인천~미국 주요도시 간 18편의 항공편을 매일 운항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미주 290여개, 아시아 44개국 80여개 도시를 환승으로 연결하고 있다. 무마우 부사장은 올해 7월 부임해 JV를 이끌고 있다.
이날 무마우 부사장은 델타항공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적극 지지한다는 뜻을 전했다.
부사장은 “델타는 양사의 통합이 고객에게 혜택으로 다가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동하는 것 뿐만 아니라 캐나다, 멕시코, 남미로 가는 여정에 양사 합병이 고객에게 혜택을 줄 것이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독과점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그는 “아시아나·대한항공과의 합병과 관련해 모든 국가에서 독과점을 방지하기 위한 요구사항을 가지고 있는 상태”라며 “양사 합병 시 델타와 대한항공이 JV를 맺은 아시아 태평양 노선에 독과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가 취해지고 있는 걸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무마우 부사장은 오는 2024년부터 5월부터 인천~애틀랜타 노선을 주 21회, 하루 3회씩 운항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앞으로 인천에서 애틀랜타를 통해 다른 미국 노선으로 환승하는 여객은 짐 재검사를 할 필요가 없어진다. 무마우 부사장은 “전세계 어느 국가에서 미국으로 입국한다고 해도 우선 기착지 공항에서 짐을 찾아 재검사한 다음에 다시 짐을 보내야 한다. 내년 초부터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는 승객은 미국에서 최초로 재검사 없이 환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델타의 마일리지 프로그램인 스카이마일즈 회원을 대상으로 고속 무료 와이파이를 기내에서 제공한다”며 “현재는 2024년 말부터는 한미 국제선에서도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