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 민주당과 다르다…與, 민경우 사퇴 자평

‘내로남불’ 민주당과 다르다…與, 민경우 사퇴 자평

국민의힘, 31일 논평 내고 민주당과 다르다고 자평

기사승인 2023-12-31 17:32:04
노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발 빠르게 사퇴한 민경우 전 비상대책위원.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31일 ‘노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민경우 시민단체 길 상임대표가 비상대책위원직에서 자진 사퇴한 데 대해 “반성하고 책임질 줄 아는 국민의힘은 ‘내로남불’ 더불어민주당과는 다르다”고 자평했다.

정광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 전 비대위원은 신중하지 못한 발언에 대해 여러 차례 정중히 사과하며 반성한 데 이어 비대위원 사퇴로 책임을 졌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이어 “특정 집단과 계층에 대한 숱한 비하 발언과 사회적 비난을 샀던 사안에 대해 반성하기는커녕 꼬리 자르기에 급급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분명 다르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 대변인은 모든 발언을 사전에 검증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한계를 인정했다.

정 대변인은 한 비대위원장이 민 전 비대위원을 지명할 당시 문제 발언을 인지하고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처럼 다매체 시대에는 이런 걸 다 검증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게 최근 현실”이라며 “발언 하나 하나를 다 검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 전 위원은 비대위원에 내정된 뒤 지난 10월 한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금 가장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거다. 빨리 빨리 돌아가셔야”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을 야기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유튜브에서 일본의 조선 식민 지배에 대해 ‘우수한 제국 청년들이 해외 식민지를 개척했다’고 말한 점에 대해서도 부적절한 언사를 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비대위원으로 공식 임명된 지 하루 만에 사퇴했다.

민 전 위원의 사퇴에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취임 때부터 내건 ‘즉각적인 반응과 변화’ 기조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지난 26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국민들께서 합리적인 비판을 하시면 미루지 말고 그때그때 반응하고 바꾸자”고 주문한 데 이어, 이날 신년사에서도 “국민의 비판을 경청하며, 즉시 반응하고 바꿔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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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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