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온도차'…최정우 '끌어내리기' VS 이동채 '살리기'

포항의 '온도차'…최정우 '끌어내리기' VS 이동채 '살리기'

범대위 중심 최정우 포스코 회장 퇴진 '촉구'
최 회장, 3연임 '무산'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구명 운동 '확산'
이 전 회장 석방 여부 '관심'

기사승인 2024-01-04 14:53:47
지난해 범대위의 '최정우 곤장 때리기' 퍼포먼스 모습. (범대위 제공) 2024.01.04

'끌어내리기' VS '살리기'

경북 포항지역의 '회장님'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속적인 퇴진 압박을 받는 반면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살리기는 본격화되고 있는 것. 

최 회장은 포스코지주사 포항 이전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포스코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회범대위(이하 범대위)'를 중심으로 한 퇴진 운동에 직면했다.

범대위는 최 회장의 3연임설이 나오자 더욱 격렬하게 저항했다.

최 회장의 3연임 도전이 무산된 후에도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범대위는 4일 '晩時之歎(만시지탄·때늦은 한탄)', '事必歸正(사필귀정·무슨 일이든 결국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회장 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에 직격탄을 날렸다.

후추위 멤버들인 사외이사들의 전원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것. 신뢰와 공정성을 상실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최 회장 하수인 역할을 해 온 사내이사들도 회장 후보 자격이 없다고 못 박았다.

최 회장은 2018년 7월 취임 후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했지만 포스코 민영화 후 최초로 정권 교체 후에도 온전히 임기를 마치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전경. (포항시 제공) 2024.01.04

반면 구속 수감된 이 전 회장에 대한 여론은 호의적이다.

포항상공회의소, 포항시청, 지역 사회단체 등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 전 회장 구명 운동이 이를 방증한다.

이 전 회장은 공시 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1심에서 유죄가 인정됐지만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벌금 35억원을 선고받아 구속은 면했다.

그는 1심 판결에 항소해 혐의를 다퉜지만 2심 재판부가 징역 2년 실형을 선고, 현재까지 수감된 상태다.

에코프로그룹이 포항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상황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이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선 물러났지만 그동안 신규 사업, 투자 등을 주도한 만큼 중장기 계획은 여전히 그의 구상에 따라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이 전 회장이 사면을 받아 구원투수로 등판해 줄 것을 기대하는 여론이 높다.

지난해 말 기준 대기업 집단 중 시가총액(59조5000억원) 6위로 삼성·SK, 현대차, LG, 포스코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한 에코프로그룹을 키운 이 전 회장이 자유의 몸이 돼 약속대로 돈보따리를 풀 지 귀추가 주목된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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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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