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가 주택 화재로 부상을 입은 카자흐스탄 고려인 모녀에게 성금을 전달,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밤 11시 58분께 발생한 성건동 상가주택 화재로 화상을 입고 치료중인 카자흐스탄 국적의 신 라이샤(42)씨와 김 엘리나(13)양 모녀에게 성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성금은 지난해 행정안전부 주최 '제15회 다산목민대상' 본상 포상금 전액이다.

화재 당시 소방당국의 발빠른 대처로 불길은 1시간 만에 잡혔지만 신씨 모녀는 큰 화성을 입었다.

대구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이들은 외국인인 탓에 행정 지원은 물론 국민건강보험 혜택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이들의 치료비는 5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주시외국인도움센터, 경북고려인통합지원센터도 이들을 돕기 위해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민들도 십시일반 모금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너무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해 가슴이 아프다"면서 "모녀가 하루빨리 상처를 딛고 일상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다산목민대상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 정신을 행정 현장에서 실천하는 기초자치단체에 시상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