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내수 강화에…완성차 업계 “포기 어려워”

중국, 전기차 내수 강화에…완성차 업계 “포기 어려워”

중국, 반값 전기차 내세워 내수시장 다지기 돌입
‘캐시 카우’ 중국 포기 어려워 버티는 완성차 업체
현대차 충칭 공장 매각 중국 내 생산 공장은 3곳

기사승인 2024-01-19 11:00:07
현대차는 지난해 말 위푸공업단지건설유한공사에 충칭공장을 매각했다. 사진은 지난 2015년 열린 현대차 중국 충칭공장 기공식에서 정의선 회장(당시 부회장)이 축사 하던 모습. 현대자동차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과반을 차지하며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 중인 중국이 반값 전기차를 내세워 내수시장 다지기에 돌입했다. 

중국내 합작 법인을 세운 국내·외 완성차 업계에 손실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도 중국 시장이 ‘캐시 카우’가 될 것이란 전망에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위푸공업단지건설유한공사에 충칭공장을 매각했다. 매각 가격은 16억2000만 위안(약 3000억원)이다. 

충칭 공장 매각으로 현대차의 중국 내 생산 공장은 5곳에서 3곳으로 줄었고, 주요 공급사인 현대모비스도 충칭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중국 현지 전기차 기업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내수 시장을 독차지하면서 현대차뿐 아니라 폭스바겐,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도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다.
 
충칭 공장 매각으로 과잉 설비와 손실 우려에 대한 시선에 대해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중국에서의 사업 구조 개선을 위해 다각적으로 사업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충칭공장 매각 역시 생산 운영 합리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 노력의 일환”이라면서도 중국 전기차 시장에 대해 말을 아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가 중국에서 현지 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관문이 굉장히 복잡하다”며 “중국 당국의 승인, 파트너, 인프라 구축 등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라도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내 합작 법인을 세우려는 이유는 중국 시장에서 ‘한방’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해 폭스바겐은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전년 대비 0.1% 늘어난 240만대를 판매했다. 폭스바겐의 전체 매출 중 40%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된다. 

럭셔리 브랜드 벤츠는 연간 판매량 약 200만대 중 70만대를 중국에서 판매한다. 

BMW그룹은 지난해 250만대를 판매했는데 중국에서만 82만4932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내 판매량이 줄어들면 완성차 업계 입장에서 큰 위기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판매하는 양과 나머지 국가에서 판매하는 양이 비슷하다는 말이 있다”며 “당장 매출이 나오지 않더라도 중국이 ‘캐시카우’가 될 거란 업계의 믿음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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