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율 100% 소나무재선충병' 과학 방제기술로 막는다

'치명율 100% 소나무재선충병' 과학 방제기술로 막는다

산림청, 소나무재선충별 집중방제 조기 시행

기사승인 2024-01-30 23:14:40
산림청이 오는 4월까지 소나무재선충병 집중 방제작업를 실시한다.

이번 방제는 겨울철 가뭄과 봄철 고온으로 재선충을 옮기는 매개충의 활동 시기가 빨라지는 것에 대비한 것으로, 실로 지난해에도 봄철 기온이 오르면서 재선충의 매개충이 2020년대비 10일 가까이 빨리 깨어났다. 

지난해 12월 울산에서 진행된 소나무재선충병 방재작업. 산림

이에 따라 산림청은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과학 방제기술 도입과 집약적 현장관리로 방제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소나무재선충병이 집단 발생한 지역을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 솎아베기 등 임업기술과 예방나무주사를 접목한 복합방제를 실시하는 한편 현장에 ‘책임방제구역 평가제도’를 도입한다.

아울러 집중 방제기간 동안 지자체와 2주마다 상황점검 대책회의를 갖고, 관리자급 직원을 지역담당관으로 운영해 현장소통도 강화할 방침이다.

산림청은 이를 통해 지난해 107만 그루였던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을 올해는 87만 그루로 줄일 방침이다.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된 목재를 파쇄 중인 모습. 산림청

100% 고사 치명성에 일본, EU 피해 확대

소나무재선충병은 감염된 소나무, 곰솔, 잣나무 등이 100% 고사하는 치명적인 산림병해충이다. 

소나무, 곰솔, 잣나무 등 소나무림은 우리나라 산림의 약 27%를 차지한다.

또 소나무린은 연간 약 71조 원(2021년 기준)의 공익적 가치를 창출하고, 목재, 조경수, 송이, 잣 등 임산물 생산액도 연간 2,539억 원에 달한다. 

또 소나무는 우리나라 국민 중 절반 이상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꼽히며,  경제·문화·역사·휴양자원으로서 최고의 가치를 갖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중국,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문화재구역 등 중요지역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소나무가 절멸한 상태로, 그대로 방치할 경우 10년 내 소나무의 78%가 고사할 것으로 학계는 분석했다.

유럽연합(EU)도 소나무재선충 확산 방지를 위해 감염목 반경 500m 이내 수목을 벌목하고, 포르투갈은 EU 가이드라인에 따라 가을과 겨울 쇠약목 제거, 여름 매개충을 포획 등을 시행 중이지만 방제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그동안 집중 방제에 성공하며 절멸 위기까지 몰렸던 제주도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안정화됐고, 충북 영동, 대구 남구, 전남 곡성, 경북 울진 등은 소나무재선충 청정지역으로 회복했다.

제주도에서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된 숲이 방재작업으로 회복한 모습(아래). 산림청

이를 위해 산림청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기술 개발과 꼼꼼한 작업, 그리고 적절한 예산 투입 등을 중점 시행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드론을 활용해 재선충병 감염 소나무를 신속하게 찾아내고, 확인된 감염목은 영상분석으로 좌표를 산출, 검경부터 방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실시간 관리하는 첨단 방제기술을 도입했다.

이와 함께 유전자 진단키트 개발로 감염 진단시간을 기존 3일에서 30분으로 단축시켰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재선충병의 확산을 막으려면 매년 지속적으로 방제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지자체도 방제 품질을 높이기 위한 현장관리 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울산에서 진행된 소나무재선충병 방재현장을 점검하는 남성현 산림청장. 산림청

정부대전청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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