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의 24FW, 올 겨울 ‘믹스매치’ 바람이 분다

무신사의 24FW, 올 겨울 ‘믹스매치’ 바람이 분다

무신사, 오는 21일까지 ‘24FW 무신사 시즌 프리뷰‘ 열어
하이퍼스테이트먼트 등 6개 컨셉 선보여
하나의 키워드보다는 믹스매치한 스타일 多

기사승인 2024-02-15 21:09:49
15일 행사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옷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심하연 기자

올해 FW 시즌 패션업계엔 ‘믹스’ 바람이 불 예정이다.

15일 무신사는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에서 24FW 시즌 트렌드 컬렉션을 미리 선보였다. 오는 2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고객 참여로 트렌드를 완성하기 위해 열렸다. 지난해 9월 처음 시작한 24 SS 프리뷰에 이어 두 번째다.

무신사는 총 여섯 개 컨셉 트렌드를 잡았다. △하이퍼 스테이트먼트 △로우키 클래식 △레트로 럭스 △레더 리믹스 △리세토리얼 △글램 앤 씬 실루엣 등이다. 세 개 층으로 구성된 행사장에는 34개 브랜드의 280여가지 제품이 전시됐다. 

최근 패션업계는 하나의 주제로 트렌드를 묶는 방식보다는 다양한 개성을 살려 컬렉션을 구성하고, 여러 스타일을 믹스매치하는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무신사 24 FW에서도 이러한 특징을 찾아볼 수 있었다. 

여섯 개 트렌드 중 눈에 띄는 것은 하이퍼 스테이트먼트와 레트로 럭스였다. 이번 프리뷰에서 가장 많은 브랜드가 선택한 트렌드이기도 하다. 하이퍼 스테이트먼트는 그런지(너무 크거나 작은, 너덜너덜하거나 낡아 보이는 스타일) 무드와 우울한 느낌을 주는 고스 룩을 믹스한 컨셉이다. 고프코어 트렌드에서 포멀 무드로 중심이 이동하는 과도기에 나타나는 다양한 디자인 요소들이 결합해 만들어진 무드의 옷을 선보인다.

도프제이슨의 패널드 로우컷 데님 재킷. 브라운 톤의 워싱으로 루스티한 무드를 완성했다. 사진=심하연 기자

이번에 하이퍼스테이트먼트 컨셉으로 옷을 제작한 도프제이슨은 로우컷 데님 재킷을 선보였다. 데미지 워싱으로 일부러 올풀림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브라운 톤의 워싱으로 빈티지한 느낌을 믹스해 전체적으로 스팀펑크 스타일을 연출했다. 가격은 시즌 프리뷰 기간 기준으로 26만9000원이다.

지하 3층으로 내려갔다. 공연장에 있을 법한 클래식한 커튼 사이로 레트로 럭스가 진열된 공간이 나왔다. 레트로 럭스는 레트로 컨셉에 럭셔리함을 믹스한 스타일이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올드머니룩과 닿아 있다. 채도와 명도가 높은 색보다는 뉴트럴 톤 제품이 많이 보였다. 가볍고 영한 와이투케이(Y2K) 스트릿 패션보다는 성숙한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복고 풍이지만, 세련된 디테일을 추가해 럭셔리함을 살렸다.

가장 앞쪽에 걸려있는 비터셀즈의 웨스틴 푸퍼 자켓. 사진=심하연 기자

레트로 럭스를 구현한 브랜드 비터셀즈는 웨스턴 푸퍼 자켓을 선보였다. 채도 낮은 핑크과 아이보리 컬러를 활용해 웨스턴 느낌을 주었다. 페미닌과 스포티를 믹스했고, 중간에 작은 실버 장식을 활용해 레트로한 느낌을 더했다. 가격은 프리뷰 기간 기준 17만9000원이다. 

이 외에도 무신사는 클래식 캐주얼 워크웨어가 합쳐진 로우키 클래식, 가죽 소재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레더 리믹스, 섬세한 테일러링을 강조한 리: 사르토리얼, 광택과 볼륨감 있는 소재와 경량화를 믹스매치하는 글램 앤 씬 실루엣을 트렌드로 꼽았다.

트렌드에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를 직접 들어볼 수 있다. 사진=심하연 기자

현장을 방문한 고객들은 전시회를 감상하듯 옷을 살폈다. 행사장 한켠에는 여섯 개 트렌드에 어울리는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LP판도 준비되어 있었다. 행사에 참여한 박지현(33·여·가명)은 “단순히 판매할 옷을 먼저 보여주는 쇼룸이 아닌, 옷을 감각할 수 있는 여러 장치가 마련된 참여형 전시회 느낌”이라고 말했다. 전시된 모든 옷은 피팅이 가능하고, 선호 디자인 투표 및 프리오더도 가능하다. 

무신사 PR팀 관계자는 이번 24 FW 트렌드에 대해 “패션계 3개년 데이터를 분석해 도출한 결과”라며 “최근 브랜드들도 하나의 키워드만 가지고 제품을 구성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시즌 컨셉을 설명했다. 

이어 “이번 행사는 입점 브랜드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 기획 인사이트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며 “패션업계 다양성 확대를 위해 입점 브랜드 신상품 기획부터 생산이나 마케팅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즌별 브랜드 프리뷰는 정례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