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명품 거래량 오르니…플랫폼들 무료 감정 나섰다

중고 명품 거래량 오르니…플랫폼들 무료 감정 나섰다

기사승인 2024-02-21 14:00:02
관세청 직원들이 지식재산권 침해물품(가품)으로 판정된 명품 가방과 악세서리 등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명품 중고거래가 활성화되고 시장이 커지면서 플랫폼의 정품 판별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2023년 지난 한 해 전 세계 중고 명품 시장은 484억달러(한화로 약 65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는 6년 전인 2017년과 비교했을 때 무려 125%가 성장한 수치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오는 2031년 중고 명품 시장 규모가 783억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발란, 크림, 트렌비, 시크 등 국내에서 명품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률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네이버 크림(KREAM) 자회사가 운영하는 중고 명품거래 플랫폼 시크(CHIC)도 론칭 1년이 되지 않아 월 거래액 1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몸집을 키우는 중고 명품시장과 함께 가품·정품 판별 논란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22년 가품  논란으로 피해자에게 200% 보상을 해 주는 일이 있었고, 시크도 같은 해 샤넬백을 구매한 피해자에게 자사 정책에 따라 300% 보상을 했다. 자사 검수 시스템으로 가품을 걸러내지 못한 케이스다. 

이처럼 명품 중고거래 플랫폼의 가품 논란이 이어지자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달에 4번 이상 명품 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한다는 지승현(29·가명)씨는 “중고거래 특성상 여러 플랫폼을 이용해 물건을 사고 판다”며 “만약 A 플랫폼에서 정품 판정을 받아 B 플랫폼에 판매했는데 가품인 것이 밝혀지면 매우 곤란하다”고 전했다. 본인이 구매했던 A 플랫폼에서 보상을 받더라도 이미 본인의 제품으로 피해자가 생긴 B플랫폼에서는 더이상 판매자로 활동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씨는 이어 “자체 검수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큰 금액이 오가는 명품 중고거래 특성상 (가품 판별은)업체 측에서 가장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플랫폼들도 여러 방안을 내놓고 있다. 19일 시크앱은 한 달간 타 중고 플랫폼에서 구매한 에르메스, 샤넬, 디올, 루이비통 가방을 무료로 감정해 주는 정품 감정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자체 검수 센터에 있는 전문가가 4단계에 걸쳐 정·가품 감정을 하는 방식이다. 감정 소견서 발급 및 제품 반송까지 시크에서 비용을 부담한다. 

시크 관계자는 “가품 논란 이후 정품 판정을 더욱 철저하게 진행하고자 검수 프로그램을 손보는 등 절차가 더 까다로워졌다”며 “현재 12단계에 걸친 판매자 검증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크는 출범 이후 오감정률 0.007%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전한 중고 명품거래’라는 이미지를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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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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