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과 KB증권이 지난해말 국내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가장 높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기록했다. 이들 증권사는 높은 MAU에 힘입어 호실적까지 달성했다. MTS 이용자수 증가의 원인은 차별화된 IT 서비스가 꼽힌다.
6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미래에셋·키움·NH투자·삼성·KB·한국투자·신한투자·토스증권 등 8개 증권사 가운데 토스증권과 KB증권의 MAU가 각각 1,2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토스의 지난해 12월 기준 MAU는 1735만5137명으로 8개 증권사 가운데 1위로 집계됐다. 연초 1553만1332명에서 1년 새 11.74% 증가한 수준이다.
토스증권은 지난 2021년 3월 모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의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 앱에서 출발했다. 토스 앱은 간편송금결제와 은행, 증권, 페이 등 종합금융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그만큼 MAU 수치가 타사 대비 높게 집계된다. 토스증권만의 자체 MAU는 약 300만명으로 확인됐다.
인터넷 전문사인 토스증권을 제외할 경우 MAU 1위는 KB증권이다. KB증권의 지난해말 MAU는 259만8124명으로 연초 211만7265명에서 22.71% 급등했다.
특히 KB증권의 MAU는 리테일(소매금융) 분야 최강자인 키움증권을 넘어섰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4분기 주식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은 약 30%로 국내 증권사 중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키움증권에 대한 개인투자자 신뢰도가 떨어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와 대규모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미수채권 리스크 등 주식시장을 뒤흔든 사건의 중심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에 따라 입지가 다소 불안정해졌다는 평가다.
토스증권과 KB증권의 MAU 성장세는 실적과도 연결된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연간 기준 당기순이익 15억3143만원을 달성하면서 출범 이후 약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거래대금 증가는 매매유저와 예탁자산 증가로 이어졌다”며 “국내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66%, 해외의 경우 61% 급증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국내 상위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 증가세를 시현했다. KB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986억원으로 전년(1878억원) 대비 107.5% 증가했다. 자산관리(WM) 금융상품 판매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의 성과가 주효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다수의 거래가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만큼 IT 부문 집중도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유무가 실적에도 영향을 주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토스증권과 KB증권의 MAU의 성장 배경으로 타사 대비 차별화된 IT 서비스를 꼽는다.
KB증권은 지난해 11월 별도의 로그인이나 홈트레이딩서비스(HTS)를 설치할 필요 없이 웹브라우저 접속만으로 국내 및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인 ‘M-able 와이드’를 출시했다. M-able 와이드는 출시 한 달여 만에 누적 접속 고객 32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토스증권의 경우 종합금융플랫폼의 장점을 활용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있다. 토스증권의 커뮤니티는 본인 동의하에 매매 현황과 보유 종목들을 공개해 투자자 간 소통을 돕는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좀 더 많은 정보를 탐색하고자 하는 전문적 투자자들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로 확장할 것”이라며 “투자 플랫폼으로서의 가치 제고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