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이 죽어가고 있다"…폭설과 한파로 272마리 폐사

"산양이 죽어가고 있다"…폭설과 한파로 272마리 폐사

기사승인 2024-03-07 14:51:24
지난달 27일 강원 고성군 토성면 북설악 일대에서 천연기념물인 산양이 탈진한 채 마을주민들에 의해 발견돼 구조되고 있다. 
최근 폭설과 한파로 멸종위기 산양 272마리가 폐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양구 산양·사향노루센터에 따르면 지난 12월부터 3월 현재까지 폭설과 한파로 멸실 신고된 산양개체수는 총 272개체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양구가 132개체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화천 111개체, 고성 21개체, 인제 2개체, 삼척 5개체, 울진 1개체 등이다.

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른 폭설로 산양들이 먹이 섭취에 취약해졌고, 1월 한파가 더해져 그 어느 해 보다 많은 산양 개체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양구군과 화천군에서는 접근과 구조가 어려운 민통선 및 DMZ 인근에서 구조 개체와 폐사체가 발생해 안타까운 실정이다.

또 센터는 지난 12월부터 3월 현재까지 폭설에 의해 탈진되고 고립된 산양 14개체(암4, 수10)를 구조했다.

구조된 산양은 주로 어린 1~2년생과 연령이 많은 노령 개체로 지난해 12월부터 지속된 폭설과 한파에 의해 행동권(세력권)을 갖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산양은 체력 회복 후 5~10월경 개체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여 구조된 원래의 서식지에 재방사할 예정이다.

방사될 산양은 목에 무선 발신기를 부착해 위치를 확인하고, 서식지 안정화를 통해 자연 적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축적되는 자료를 통해 산양의 생태적 특성 및 적응 과정을 분석하고 무인 센서 카메라 조사를 병행해 상세히 연구할 계획이다.

한편,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이면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국제 보호 동물로 지정된 산양은 현재 국내에 1000~1500여 개체가 서식 중이다.

양구지역은 산양의 국내 최대 서식지 중 한 곳으로, 최소 207개체의 야생 산양이 서식하고 있다.

양구=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
한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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