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명품 의류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흐름이 바뀌고 있다. 인지도 높은 명품보다 디자이너 브랜드가 주목받는 추세다. 이에 이용자들은 대형 중고 거래 플랫폼이 아닌 빈티지 전문 거래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패션 중고 거래 플랫폼 스레드업(ThredUp)은 2023년 패션 중고 재판매 시장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빈티지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28% 증가한 1770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후 2027년까지 두 배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며 3500억 달러(한화 기준 464조6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명품 빈티지는 대부분 대형 플랫폼에서 거래가 됐다. 번개장터가 대표적인 예시다. 번개장터가 지난해 개최한 빈티지 플리마켓 행사 이후엔 2개월간 번개장터 앱 내 빈티지 상점 팔로워가 평균 2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전체 상점의 번개장터 앱 매출은 평균 198%, 최대 400%까지 상승했다.
빈티지 거래가 유행이 아닌 패션 소비의 영역으로 자리잡자 거래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유명한 브랜드의 컬렉션보다 인지도가 낮더라도 잘 만든 옷이 높은 가치로 평가되는 추세다. ‘후루츠패밀리’나 ‘세컨웨어(구 헬로마켓)’등 빈티지 의류 중고 거래에 집중하는 플랫폼이 생긴 이유다. 회원 수가 1000만명이 넘는 번개장터를 이용하던 판매자들도 ‘빈티지 전문 거래’라는 매력에 작은 플랫폼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번개장터나 중고나라 등의 플랫폼에서 거래되던 빈티지 제품들은 인지도가 높고 대중적인 명품 브랜드가 대부분이었다”며 “그러나 이젠 유명하지 않더라도 희소가치가 있는 브랜드도 많이 찾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빈티지 의류만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소형 플랫폼들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이어 “특정 유행을 따라가지 않는 최근 빈티지 시장의 흐름과 맞물린 것도 (소형 플랫폼이) 주목받는 이유”라고 해석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