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거래를 매개로 한 신종 사기가 유행하자 중고 거래 이용자들이 직거래나 계좌이체 대신 택배와 안전 결제 서비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번개장터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월 안전 결제 서비스인 번개페이와 택배 거래를 연계한 이용자는 17만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40% 이상 급증했다. 거래액도 40% 이상 늘어난 367억원을 기록했다.
번개페이는 번개장터에서 제공하는 에스크로(결제 대금 예치) 기반 안전 결제 서비스로 구매자의 결제 금액을 보호하고 있다가 구매 확정 즉시 판매자에게 정산되는 방식이다.
계좌번호 노출이나 송금 후 미발송에 대한 우려 없이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다. 번개페이를 이용한 택배 거래와 관련한 사기 피해 발생률은 1% 미만으로, 작년 4월 기준 번개페이 재사용률은 63%였다.
번개페이와 연계한 택배 거래가 급증한 것은 신종 ‘3자 사기’ 등 영향으로 중고 거래 이용자들이 직거래와 계좌이체를 꺼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자 사기’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모두 속여 중간에서 물품과 돈을 각각 받아 챙기는 수법이다.
3자 사기 조직은 중고 거래 사이트의 제품 판매 글과 유사한 게시물을 올린 뒤 구매자들에게는 판매자인 척, 실제 판매자에게는 구매자인 척해 직거래를 유도한다. 직거래 당일 구매자들에게 사기 조직의 계좌로 대금을 이체하도록 유도해 돈을 빼돌리는 식이다.
번개페이가 아닌 계좌이체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직거래보다 택배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번개장터 전체 거래에서 택배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7월 49%에서 작년 7월 72%로 증가했다.
지난 2월 번개장터의 중고 거래 택배 서비스 이용 건수는 27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2% 늘었다. 반면 직거래 건수는 2만 건으로 20% 이상 줄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