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신형 고속철도차량의 안전한 영업운행을 위한 사전점검을 실시했다.
현대로템은 시속 320km급 신형 동력분산식 고속차량인 ‘KTX-청룡’의 납품 전 성능 검증을 마쳤다고 9일 밝혔다.
KTX-청룡은 설계 최고속도 시속 352km, 운행 최고속도는 시속 320km이다. 8량 1편성으로 운영되며 사전점검 대상은 총 16량 2편성이다.
1편성당 좌석 수는 515좌석이며 두 개 이상의 차량을 하나로 묶어서 한 개 차량으로 운행하는 복합(중련) 차량으로 운행하면 좌석 수는 최대 1030석이다.
기존 KTX-산천과 같은 동력집중식 차량이 동력차를 맨 앞과 뒤쪽에만 연결해 앞에서 끌고 가는 것과 달리, 동력분산식 차량은 동력이 전 차량에 분산돼 있어 에너지 효율과 가·감속 성능이 뛰어나 역간 거리가 짧고 곡선 선로가 많은 국내 철도 환경에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현대로템은 지난 2008년 동력집중식 고속차량(KTX-산천)을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개발하고 상용화한 후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지난 2012년 동력분산식 고속철도 시제차량(HEMU-430X)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이후 지난 2021년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KTX-이음을 선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고속차량에 대한 기술적 중요성을 높이 평가해 지난 2016년 ‘속도 350km/h 이상 고속차량 동력시스템 설계 및 제조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한 바 있다.
현대로템은 KTX-청룡이 영업 운행에 투입되기 전인 지난 2022년 10월부터 올 1월까지 경부고속·호남고속·경강선 등에서 18만km 이상 시운전을 운행하며 성능 검증을 마쳤다.
또한 시민들의 승차감 향상을 위해 다양한 보완 작업을 진행했다. 우선 주행 중 발생하는 소음을 저감하기 위해 객실과 운전실에 흡음재와 차음판을 추가했다. 또 고속 주행 중 발생하는 철도차량의 진동을 줄이기 위해 최적화된 공기스프링(현가장치)을 적용했다.
이와 함께 현대로템은 객실 내 악취나 오염물질을 차단하기 위해 객실 난방온도와 냉난방 및 공기조화기술(HVAC, Heating·Ventilation&Air Conditioning)이 적용된 신선공기댐퍼를 추가로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공장에서 완성차 시험을 한 뒤 출고검사, 예비주행 및 시운전시험 과정을 거쳐 인수검사까지 마무리했으며, 안정적인 운행을 위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함께 약 3주 간의 ‘길들이기 시운전’을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 현대로템은 좌석, 화장실 등 승객 편의시설에 대한 최종 점검을 진행하며 영업운행 준비를 마칠 예정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철저한 사전 점검을 통해 신형 고속차량 운행 안전확보에 만전을 기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안전한 승차 환경 조성과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