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대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방 소통’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된 만큼 기자회견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쇄신 기조에 맞춰 대규모 인적 쇄신과 조직개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역대 대통령도 이런 사안이 벌어지면 어떤 형식이든 입장을 밝혔다”며 “내용이 정리된 후 (입장발표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약식으로 총선 결과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은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재차 입장을 내는 것은 22대 총선 패배가 중대한 사안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이번 총선에서 개헌저지선을 간신히 넘긴 108석을 획득했다.
또 발표하는 내용은 약식 입장과 마찬가지로 국정 쇄신과 민심 경청, 소통강화가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3대 개혁(교육·연금·노동)과 의대증원 문제는 내용을 재설정하는 게 아닌 진행 과정을 알리고 국민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방침이다.
발표 방식은 국무회의를 비롯한 각종 회의를 공개해 윤석열 대통령이 육성으로 뜻을 전달하는 것과 기자회견 등의 방식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적쇄신도 이뤄질 전망이다. 총선 패배 직후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국무총리와 대통령실장, 수석비서관에 대한 재가 여부가 결정된다. 한 번에 사의를 받으면 국정에 공백이 생길 것을 우려해 우선 일부만 재가할 예정이다.
한 총리 자리에는 정치인 출신 인사가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 국무총리 후보군으로는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과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 등이 거론됐다.
대통령 비서실장 자리에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언급됐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은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하마평이 돌기도 했다.
아울러 대통령실 주요 인선이 교체되면 장관 교체와 조직개편도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개편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을 설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