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찾은 서울 송파구 잠실역 일대는 노란 빛깔의 포켓몬으로 물들어 있었다. 롯데월드몰 아레나 잔디광장에선 ‘포켓몬 타운 2024 위드 롯데’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물산, 롯데웰푸드, 롯데GRS, 롯데백화점, 호텔롯데 등 10개 계열사가 참여해 그룹 전사 차원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다음달 19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대형 포켓몬 타운으로 꾸며진다.
이날 포켓몬 타운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한낮 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줄서기에 여념이 없었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친구 단위 방문객이 눈에 많이 띄었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아 보였다.
아레나 잔디광장에서 만난 홍 모씨(여·33)는 “SNS를 통해 이번 포켓몬 행사를 알게 됐다. 서울 핫플레이스라고 게시물에 올라와 있어서 방문하게 됐다”며 “어렸을 때 포켓몬 세대이기도 하고 마침 오늘이 쉬는 날이라 들르게 됐다”고 말했다.
잠실 인근에 거주한다는 김 모씨(남·25)는 “지나가다 사람들이 몰려 있어서 우연히 와봤는데 재미있는 콘텐츠가 많길래 체험해보고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롯데 그룹사와 송파구청이 협업해 전시 및 팝업스토어, 체험, 관람 등 포켓몬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한 곳에 모았다.
롯데월드타워 앞 아레나광장은 ‘포켓몬 스마일 광장’으로 조성됐다. 피카츄를 비롯한 여러 포켓몬 조형물을 중심으로 롯데GRS가 운영하는 ‘이상해씨의 도넛 창고’, 롯데칠성이 운영하는 ‘꼬부기의 음료수 보관소’, 롯데컬처웍스가 운영하는 ‘메타몽의 무비하우스’ 등 각 계열사와 포켓몬의 특색을 살린 재미있는 부스들이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아레나 광장 옆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서는 다양한 포켓몬 상품들이 가득한 팝업스토어가 열리고 있었다.
포켓몬 팝업스토어의 인기는 대단했다. 매장 내부에는 상품을 구경하고 굿즈를 구매하려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입장부터 쉽지 않았다. 대기장소에 비치된 태블릿 PC에 연락처를 등록하고 입장을 기다렸으나 웨이팅만 111팀에 대기 예상시간만 39분이 걸렸다.
매장 내부는 발디딜 틈이 없었다. 포켓몬의 모든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는 포켓몬 센터의 이름을 타이틀로 한 만큼 잠실점 팝업에서는 약 150종의 아이템을 총망라했다.
이곳에서 만난 지 모씨(여·21)는 “원래 포켓몬을 좋아해서 게임으로 즐겼는데 이번에 팝업스토어가 열린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왔다”고 말했다.
포켓몬 의상이 눈에 띄었던 권 모씨(여·26)는 “포켓몬 캐릭터를 엄청 좋아하는 팬이다. 작년에도 포켓몬 팝업스토어를 갔었는데 올해도 SNS 게시물을 보고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작년과 비교해 포토존이 훨씬 잘 돼 있어 준비를 많이 한 느낌이 든다. 굿즈도 많이 사가려 한다”고 말했다.
굿즈 이외 포케제닉을 롯데월드몰 숨겨진 곳곳에서 찾아 포토타임 등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재미도 더했다. 일본 요코하마와 오키나와,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볼 수 있던 포케제닉을 찾아 특별한 포켓몬들과 다양한 컨셉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행사 기간 동안 석촌호수 동호에는 약 16m 높이의 거대한 포켓몬 ‘라프라스’와 ‘피카츄’의 대형 아트벌룬도 전시된다. 등껍질에 사람과 포켓몬을 태우고 바다 건너는 것을 좋아하는 라프라스가 피카츄와 함께 석촌호수에서 포켓몬 팬들을 맞이한다.
롯데그룹은 최근 ‘콘텐츠 비즈니스’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켓몬 같은 IP와 연계된 상품 및 서비스, 공간을 기획해 고객에게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이번 행사는 이달 초 신동빈 롯데 회장이 “전 세계 유수 콘텐츠 IP 기업들과 협업하며 콘텐츠 비즈니스를 강화해달라”고 주문한 이후 그룹 차원의 첫 콘텐츠 비즈니스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롯데웰푸드·롯데칠성음료 등도 포켓몬 IP를 활용한 라이선스 상품을 단독으로 출시했다. 롯데컬처웍스와 롯데콘서트홀에서는 포켓몬 25주년 기념 애니메이션 영화의 극장 개봉과 포켓몬 애니메이션 콘서트를 기획하기도 했다.
롯데는 국내외 IP 소유 기업들과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규 IP 개발과 롯데월드타워, 스테디셀러 브랜드 등 그룹 내 다양한 IP들을 활용한 비즈니스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앞으로 더욱 창의적인 콘텐츠를 통해 고객들에게 새롭고 이로운 가치가 담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식품·유통·서비스 등 다양한 고객 접점 채널을 갖고 있는 롯데만의 강점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콘텐츠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