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정숙 여사의 인도 순방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인도 총리가 우리 정부에 보내온 초청장을 공개했으며, 이날 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들어 보이며 “김 여사의 기내식 비용은 105만원”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 11월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당시 정부 대표단장을 맡은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18년 11월 인도 방문은 같은 해 7월 (한-인도) 정상회담에서 모디 총리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0월 국감·11월 예산국회인 상황에 총리를 보내기 어려웠는데 논의 끝에 김 여사 인도 방문이 결정된 것”이라며 “외교가에서는 셀프초청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도 전 장관의 설명에 따르면, 인도 측은 한-인도 정상회담 등을 포함해 여러 차례에 걸쳐 우리 정부에 최고위 사절단 파견을 요청했다. 거듭되는 인도 측의 요청을 가볍게 넘기기 어려웠던 정부는 지난 2018년 10월까지 비공식적으로 김 여사와 도 전 장관이 함께 방문하는 안을 논의했고, 이 소식이 외교통을 통해 전해지면서 김 여사의 방문으로 결국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최근 여권에서 제기된 호화 기내식 비용 지출 의혹에 대해서도 정면 반박했다. 윤건영 의원은 이날 아침 문체부가 제출한 자료를 내보이며 “김정숙 여사가 먹은 기내식 비용은 105만원이다. 전체 비용의 4.3%에 불과하다”며 “식사와 관련이 없는 고정비용이 65.5%인데 무슨 호화 기내식이냐”고 반문했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권의 의혹 제기가 거듭될 거란 전망이 큰데 더불어민주당은 무대응 전략으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민형배 의원은 “민주당은 (해당 의혹에 대해) 공식적 대응 안할 것”이라며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께서 어젯밤 ‘제발 좀 품격 있는 정치를 하자’고 페이스북 글을 올리셨다. 정부여당은 국격 훼손을 멈춰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자신들만 더 깊은 수렁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