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7일 11개 상임위원장 내정자를 공개한 가운데 법사위원장 후보에는 정청래 최고위원을 내정했다. 법사위원장 유력 후보였던 박주민 의원은 복지위원장으로 배치됐다. 이재명 대표가 박 의원에게 대표 직속 기구인 기본사회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자리를 제안하면서 박 의원이 법사위가 아닌 보건복지위를 선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이 대표는 박 의원에게 기본사회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자리를 제안했다. 우원식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선출되고 당을 탈당하게 되면서 기본사회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자리도 자연스레 내려놨다. 박 의원은 당에서 ‘을지로위원회(을을 지키는 민생실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기본사회위원회는 이재명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전 국민의 소득 주거 복지 등의 정책 등을 다루는 위원회다. 기구 특성상 상임위 중에서는 복지위와 가장 맞닿아 있어 당에서도 이 대표의 제안에 발맞춰 박 의원에게 22대 전반기 보건복지위원장을 제안했다. 이에 박 의원은 지난 주말부터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박 의원이 계속 고민하고 있었고 복지위원장으로 선택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박 의원은 법사위원장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어 왔다. 추 의원이 국방위를 선택하면서 당내에서는 법조인 출신인 박 의원이 전문성 등 여러 가지 조건으로 법사위원장에 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다만 원구성 확정 시한 기간이 다가오자 당에서는 또 다른 후보군이었던 정 최고위원을 전투력 등의 이유로 법사위원장으로 내정했다.
당내에서는 전반기 법사위에 당내 강경파 의원들을 줄줄이 배치하면서 전투력 있고 개혁 성과를 확실하게 낼 수 있는 정 최고위원이 위원장으로 적합하다는 목소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법사위 쟁점 법안들이 여당이 반대하는 것으로 강하게 맞서 싸울 수 있는 의원이 법사위를 끌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법사위에는 5선의 박지원 의원과 서영교 장경태 최고위원과 검찰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김용민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배정됐다.
민주당 한 원내 지도부 의원은 이날 쿠키뉴스에 “박 의원이 연금개혁에 관심이 많아서 보건복지위원장을 맡아 연금개혁을 추진하는 것도 굉장히 좋은 역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법사위원장으로 내정된 정 의원에 대해서는 “지금 법사위는 잘 싸워야 하기 때문에 전투력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정 의원이 초기에 전투적으로 잘하지 않겠냐는 의견들이 상당히 많이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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