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전성기’ SSM 체질개선 본격화...“신선식품 접근성 강점”

‘제2 전성기’ SSM 체질개선 본격화...“신선식품 접근성 강점”

GS더프레시·롯데슈퍼·이마트에브리데이 가맹점 확대 계획
1~2인 가구 늘며 소비 패턴 변화…퀵서비스 영향도
“신선식품, 접근성 강점…SSM 성장세 가팔라질 것”

기사승인 2024-06-12 11:00:06
지난해 11월 개장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배곧신도시점. 홈플러스

최근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고공행진하는 외식 물가로 간편식 등 집밥 및 신선식품 수요가 늘자 SSM 시장도 몸집이 커지고 있어서다. 유통 기업들은 가맹사업을 확대하고 빠른 배송 서비스(퀵커머스)를 강화해 배송 경쟁력을 높이는 등 SSM을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SSM의 매출은 지난해부터 점차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SM의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편의점(6%)과 대형마트(6.2%), 백화점(5.5%)을 넘어선 수치다. SSM의 매출이 증가한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그간 SSM은 2019년부터 매출이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2분기를 기점으로 반등하고 있다. 점포 수도 2022년 3월 1096곳에서 2023년 3월 1103곳, 올해 3월 1147곳으로 늘었다. SSM 시장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비롯해 GS더프레시, 롯데슈퍼,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4사가 20%대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먼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더프레시가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GS더프레시는 가맹사업을 확대하며 지속 성장 가능한 사업 구조를 확립했다. GS더프레시는 올해 5월 1일 기준 운영 점포 수 469점 가운데 가맹점 357점으로 76%를 구성하고 있다. 신도시와 재개발 상권 중심의 공격적인 출점으로 성장세를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GS더프레시는 올해도 가맹점을 적극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의 SSM 사업부인 롯데슈퍼도 가맹점 비중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다. 롯데슈퍼는 3월 기준 총 356개 가운데 가맹점 비중은 35% 수준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직영점이 가맹점 대비 3배 가까이 많았지만 격차를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직영점 비중을 줄이면 인건비와 운영비를 줄일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 효과적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올 하반기부터 가맹점 출점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올해 5월 기준 직영점 229개, 가맹점이 23개를 운영하고 있다. 

가맹점 뿐만 아니라 퀵커머스도 한몫하고 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240곳 점포에서 반경 2~2.5㎞ 이내 밤 10시 이전 주문 시 1시간 내외로 배송받을 수 있는 ‘즉시배송’을 운영 중이다. 즉시배송을 통한 소용량 제품 전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

GS더프레시는 과일 등 신선식품과 생활 밀착형 상품 약 9000종에 대해 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S더프레시 퀵커머스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49.2% 성장했다. 올해 1분기 GS더프레시의 매출은 11.6% 늘어난 3809억원, 영업이익은 130.4% 증가한 99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소량 다빈도 구매 트렌드에 맞춰 1~2인 가구형 상품으로 비중도 늘렸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온라인 신속배송 서비스인 e마일을 선보였다. 점포 반경 2㎞ 내 고객을 대상으로 주문 상품을 1시간 내에 배송하는 서비스로, 운영 거리를 기존 1㎞에서 2㎞로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점포 기반의 빠른 배송으로 영업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크다”면서 “퀵커머스를 접목한 배송 서비스도 다양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SM은 한때 골목상권의 강자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커머스와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 밀려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1~2인 가구가 늘면서 소비 패턴이 바뀌고 SSM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매출도 올랐다. 생필품은 온라인에서 대량 주문하고, 신선식품 등 식자재는 근거리 슈퍼마켓에서 직접 구매하는 소비 패턴으로 변한 것이다.

SSM의 장점은 접근성과 편리함이다. 대형마트보다 쉽게 방문할 수 있고, 편의점에 비해 구색이 잘 갖춰져 있어 쇼핑 시간도 줄일 수 있다. 특히 이전에 없던 퀵커머스를 도입하며 배송 경쟁력도 강화했다.
 
전문가는 향후 SSM 시장 전망이 밝은 만큼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편의점의 경우 신선식품은 취급하지 않는다. 소비자는 식자재를 커버할 만한 채널을 원하는데 그걸 보완한 것이 SSM”이라며 “신선식품은 물론 접근성도 뛰어나 신선한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도 늘면서 성장세는 가파르게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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