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논문 검증 진상 규명’을 약속한 숙명여자대학교 교수가 새 총장에 선출됐다.
21일 학교법인 숙명학원는 전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21대 숙명여대 총장으로 문시연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를 최종 선임했다고 밝혔다. 문 총장은 9월부터 2028년 8월까지 4년간 숙명여대 총장직을 맡는다.
문 교수는 선거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 석사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검증 의지를 보이며 학생들의 압도적 지지(96%)를 받았다.
문 교수는 지난 5일 총장 후보 정책토론회에서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는 격언이 있다”며 “제가 총장이 되면 (김건희 논문 검증이 왜 늦어지는지) 진상 파악부터 해 보겠다”고 말했다.
숙명여대는 2022년 2월 김건희 여사의 석사 논문(1999년 ‘파울 클레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 표절 여부를 가리는 예비 조사위를 꾸렸지만 2년 4개월째 결론을 내지 못했다.
역대 두 번째 학교 구성원 전체(교수·직원·학생·동문) 직선제로 치뤄진 이번 선거에서 문 교수는 1·2차 투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문 교수는 지난 10일∼11일 열린 1차 투표에서 39%, 13일∼14일 열린 2차 투표에서는 56%를 득표했고, 이날 이사회에서 최종 선출됐다.
문 차기 총장은 1988년 숙명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누벨소르본대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97년부터 숙명여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로 부임한 뒤 중앙도서관 관장, 한국문화교류원 원장 등 교내 보직을 역임했다. 프랑스문화예술학회 회장을 지냈고, 현재 세계한류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문 교수는 차기 총장 선임 직후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명문대학, 글로벌 대학으로서 숙명여대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어느 구성원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화합하여 학교 행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