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이상호 태백시장 "또 한번의 폐광, 사랑하는 시민 삶·희망 지키겠다"

[특별인터뷰]이상호 태백시장 "또 한번의 폐광, 사랑하는 시민 삶·희망 지키겠다"

경석 활용 핵심광물 산업단지 조성
청정메탄올 등 미래자원 클러스터지구 완성
광물 물류시설과 주택단지 건설
스마트마이닝 실증단지 조성

기사승인 2024-06-26 11:51:12
이상호 강원 태백시장.
민선 8기 2년 국가산업이자 지역 경제의 핵심 축인 장성광업소 폐광과 지역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태백시를 책임지고 있는 이상호 시장과 현재 지역 상황과 향후 대책 등에 대해 특별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이상호 시장과 일문일답.


민선 8기 절반인 2년이 지났다. 소감은?

취임 이후 1년은 태백시가 처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마련하기 위하여 국회, 행정안전부, 산업자원부, 기획재정부, 도청 등 쉴 새 없이 다녔다. 그리고 퇴근 시간 이후에는 밤 9시, 10시까지 사무실에 남아서 공부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1년은 그 성과로 얻은 예산으로 기획 및 설계를 하는 시간, 차근차근 하나하나씩 쌓아나가는 시간을 가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아마도 워커홀릭인가봅니다. 주말도 없이 일할 때가 가장 신나고 재미있는 걸 보면 말입니다. 절반이 지난 지금, 나무를 한그루, 한그루 잘 심어나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멋있는 숲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죠.


지난 2년 성과가 있다면?

쉴 새 없이 뛰어다닌 결과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에도 불구하고 태백시 예산 5천억 원대를 달성하였으며 웰니스항노화산업, 성역화사업 등 2023년 1,257억 원, 2024년 1,598억 원의 국도비를 확보하였습니다. 장성광업소 폐광 대비 청정메탄올 생산 시범사업과 핵심광물 산업단지 등 국가 주도 경제진흥 사업계획이 5,219억원 규모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또한 2028년에 태백선에 투입하기로 했던 준고속 열차가 5년을 당겨서 2023년에 투입이 됐습니다.

특히 폐광 대비 고용위기지역 지정 신청서를 제출하였고, 폐교는 되었지만 폴리텍대학 유치가 사실상 확정되었으며, 교육발전특구 지정을 위해서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며칠 전 드디어 22년 만에 경석 규제가 해소되는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지역 핵심 산업이었던 장성광업소가 폐광했다. 이에 대한 대책은?

서두에 말씀드렸다시피 국가주도 조기 폐광지역 경제진흥 사업계획이 지난해 12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국비 1,842억 원의 규모인 태백시 경제진흥 사업계획은 4가지로 구분됩니다.

1.태백시의 풍부한 신재생에너지와 우수한 산림자원을 활용, 국제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청정메탄올 연 2만2000톤 생산 하는 미래자원 클러스터지구

2.생산된 청정 메탄올을 수평갱도를 통해 이동하여 저장하고 철도를 통해 수요처로 생산물 운송하는 광물 물류시설

3.고터실 산업단지와 연계, 희소금속의 원료생산과 가공·제련을 위한 핵심광물 산업단지 조성

4.근로자와 신규 유입자들의 지역 정착을 위한 주택단지 건설 등입니다.

또한 장성광업소의 지하공간을 수몰하겠다는 한국광해광업공단의 기조에 우리 태백시는 절대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지하 저장시설은 산업적 가치, 체험시설의 관광적 가치, 대테러 훈련 등 군사용 가치는 물론이고 자체적으로 역사적, 문화적, 자산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됩니다. 갱도 지하공간을 활용한 여러 대체 산업 (공모) 등을 준비 중입니다.

먼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광산 기술인 ‘스마트 마이닝’ 사업이 있습니다. 이제는 지하에 직접 인력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지상에서 기계를 스마트로 작동하여 광물을 캐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하 1,000M 수직갱도를 이용해서 중력연구를 할 수 있는 우주 의학 기반의 연구시설‘드롭타워’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 연구용 지하연구시설(URL) 유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2025년에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사업에 우리 태백선을 반드시 포함을 시켜서 2032년부터는 준고속열차에서 고속열차가 1시간대에 청량리와 태백을 다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동서고속도로 영월~삼척 구간 건설사업을 올해 상반기 타당성 통과시키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연접 시군들과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및 영월~삼척 동서고속도로 전 구간 동시 착공을 위하여 협력하고 있으며, 예타가 통과되고 기본설계 변경 시 태백IC를 유치하여 태백시민 모두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입니다.


이상호 강원 태백시장이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지역 숙원이던 폐경석이 환경부 폐기물에 제외되면서 관련 산업 육성에 탄력이 붙게 됐다. 준비하고 있는 사업 계획이 있는지?

장성광업소 폐광으로 석탄 대체 지역산업을 육성하고자 우리 태백시는 석탄 경석을 신소재 자원으로 사용하고자 지방규제를 담당하는 행안부에 규제 개선을 수 차례 건의하였고, 지난 3월 11일 윤석열 대통령님 강원지역 민생토론회(3.11)에서 규제개선의 실마리가 풀렸죠, 그리고 마침내 5월 31일 행정안전부 지방규제혁신위원회에서 폐기물 규제 개선방안을 합의 의결하여, 지난 6월13일 업무협약 체결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22년 만에 경석 규제가 해소된 것입니다. 환경부 훈령이 제정되고, 강원특별자치도 조례를 제정하면 태백시는 석탄 경석을 활용한 경량골재, 친환경 건자재 등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 다양한 산업 육성 및 대체 산업을 육성해 나갈
것입니다.


태백은 역과 터미널이 있는 황지동과 화전동 지역이 예전에 비해 상당히 낙후됐다. 최근 교도소 숙소를 포함한 터미널 리모델링으로 주상복합단지 조성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안다. 구체적 계획은?

제가 태어나고 뛰어놀던 곳이 그 곳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예전 모습 그대로 발전이 되지 못해 늘 안타까웠죠. 올해 드디어 태백역 인근 도시재생 혁신지구 지정 사업에 공모를 하고자 합니다. 버스터미널을 현대화하고 교도소 직원 관사를 짓는 사업으로 얼마 전 영암고속(주)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하였습니다.

교도소 신축사업에 설계 중에 있는데 교도소 직원 숙소를 그 안에 짓는다고 하면 태백시내에 생기는 경제효과는 전무하다고 할 수 있죠. 그래서 법무부와 협의 중이고, 국가공무원 직원 관사를 시내로 이전하여 태백역 인근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계획입니다.

다가오는 8월에 공모 신청할 예정이며, 안되면 될 때까지 해봐야되지 않겠습니까?

 
지역 스포츠 인재들이 재취업이 상당히 어렵다. 이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 어떤 것인지?

철암중고가 현재 스포츠 중점학교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죠, 축구, (남자)핸드볼, 레슬링, 바이애슬론 4개 실업팀을 활성화 시키고, 이 실업팀에 근무한 직원에 대해서는 근무 년수에 따라 가산점을 주어 향후 시설관리공단, 스포츠재단에 취업시키겠습니다.

현재 재단 설립 용역 중이고, 산악관광과 스포츠와 레저를 아우를 수 있는 간단명료하면서 눈에 확 띌 수 있는 명칭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전국 및 도단위 대회 유치가 매년 50~60개 정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대회를 유치하였지만, 저는 이것으로도 부족합니다. 연간 100개 대회 정도는 유치해야 매주 2개씩 정도의 대회가 있고 지역경제가 팍팍 돌아가지 않겠습니까.

또한 구)장성여고에 스포츠컨벤션 센터를 지을 예정으로 이곳에 각 종목 단체들의 사무실은 물론 실내 테니스장도 만들어지게 됩니다.

 
현재까지 출장 120번에 지구 두바퀴 거리를 뛴 것으로 안다. 주말에도 각종 행사장을 누비는데 그 열정의 원동력은?

저는 사랑하는 태백시를 위해서는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말씀하신 것처럼 지구 두바퀴 이상 출장을 다닌 것 같습니다. 태백시를 살리기 위해서죠. 폐광을 앞둔 어려운 시기에 당선이 되어 숙명처럼 일이 주어졌고 저는 소신있게 한 시도 쉬지 않고 열심히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원동력이라고 하면 사랑하는 가족들의 지지와 우리 공직자들의 노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지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2년 잘 이겨내왔고 남은 시간도 잘 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철규 의원과 합이 아주 좋은데 소통은 원활한지?

아시다시피 윤석열 대통령님, 이철규 국회의원님, 김진태 지사님, 저까지 원팀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번 경석 규제 개선은 물론 고속도로 문제도 모두 해결될 것입니다.

 
민선 8기 완성이 2년 남았다. 남은 2년 태백을 위한 주요 사업계획이 있다면?

태백시 거주 인구 확대를 위해서 기업유치에 온 힘을 기울이고 관광 및 스포츠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태백시 전역에 지역별로 나무들을 심어 큰 태백시 숲을 만들고자 합니다. 지역별로 한 번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우선 철암동 지역의 고터실 산업단지부터 좀 말씀드리겠습니다.380억 원 규모로 올해 착공을 하고 준공을 하게 되면 SK에서 친환경 건축자재 공장을 지어 3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산림클러스터사업의 산림목재 공장이 210억 규모로 200명 정도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입니다. 동점산업단지도 분양이 완료되어 공장들이 하나둘씩 착공되고 있습니다. 이번 경석 규제 해소로 더 많은 기업이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동점동 면산에 티타늄이 현재 시추 중입니다. 현재 헬기가 많이 다니는 것이 장비를 헬기로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티타늄 광산의 광구는 동점동으로 하도록 지역주민들이 힘을 보태 주셔야 되겠습니다.

장성동 교육청 앞 구)장성여고에 스포츠 컨벤션센터와 실내테니스장 건립을 할 것이고, 호암동 비와야폭포를 관광화시켜 그 일대를 환하게 밝히고자 합니다. 교육청 관사가 지어지고 있고 하장성을 학생의 거리로 만들겠습니다.

장성권 활성화를 위해 작은영화관, 수영장, 농구장이 지어졌고, 시설관리공단, 상하수도사업소가 이전하였습니다. 태백요양병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산나물축제가 호응이 좋았습니다. 매년 장성동에서 치르도록 하고, 장성시장 야시장도 매주 개장합니다. 주차타워를 만들어 주차공간을 확보하겠습니다.

문곡동에 웰니스 항노화산업 특화단지가 착공됩니다. 국가 미래 면역 단지로 복합헬스케어 산업과 치유관광의 특화단지로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문곡동에 올해 125억 원 규모의 청정고원 스포츠센터를 건립하고, 볼링장을 16레인으로 증설, 축구장 에어돔을 올해 조성하겠습니다. 구)함태초등학교에 지방소멸기금을 투입하여 학생 전지훈련센터를 건립하여 그 일대를 전지훈련 복합단지로 조성하고자 합니다.

상장동 시내 쪽에 태백소방서 신축 및 청년아파트 100세대 설계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구)도로관리사업소 부지에 450억 규모의 평생학습시설을 지을 것입니다. 아울러, 서학골에 태백 첫생명맞이 아이키움센터(산후조리원)도 마무리하여 태백에서 출산하는 산모들이 많아지도록 할 것입니다.

순직산업전사 위령탑 성역화 사업과 태백 타워 브리지 건립사업으로 시장과 황지연못을 연결하고 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 황부자며느리공원 야간 경관화를 완성하여 시내 관광 활성화를 꾀할 것입니다.

이상호 강원 태백시장.

마지막으로 시민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사랑하는 태백시민 여러분! 인구가 감소하고 지역 경기 또한 녹록지 않은 현실에 우리 지역의 한 축을 담당하는 장성광업소가 문을 닫게 됩니다. 또 한 번의 폐광을 앞둔 지금 우리 삶과 지역의 미래를 염려하고 계시는 시민 여러분들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2년 간 계획을 잡고 예산 받아오고 설계를 마쳤습니다. 올해 많은 사업들이 착공을 했고 내년에는 국책사업까지 하면 우리시가 공사판이 되겠습니다. 건설경기를 우선적으로 회복시키겠습니다. 그리고 2026년 말에 이러한 것이 다 준공되면 27년이 되면 제 고향인 태백시를 인구 4만 회복을 반드시 시키겠습니다.

저를 포함한 태백시 모든 공직자들은 사랑하는 태백시의 재도약을 꿈꾸며 혼신의 힘을 쏟고 있습니다. 작지만 강한 도시! 내일이 더 좋은 태백시를 만들기 위하여 시민 여러분들에게 드린 약속,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따뜻한 관심으로 지켜봐 주십시오.



한편 태백시는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한 2024년 스마트도시 조성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2026년까지 3년간 국비 80억 원 등 총 사업비 164.4억 원(국비 80억, 지방비 80억, 민간투자 4.4억)이 확보돼 국내 최초로 ‘스마트마이닝’ 실증단지가 장성광업소 폐광 부지에 조성될 예정으로 태백대체산업 육성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호 시장의 '위기의 태백 구하기 프로젝트'는 현재 진행형이다.

태백=김태식 기자 newsenv@kukinews.com
김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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