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방통위원장) 후보자가 공영방송에 대한 개혁 의지를 강조했다. 특정 노동 권력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후보자는 4일 방통위원장 후보자 지명 후 브리핑에서 “공영방송과 공영언론의 다수 구성원은 민주노총 조직원”이라며 “공영방송과 공영언론이 정치권력과 상업 권력의 압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노동 권력과 노동 단체로부터도 독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관련 공영방송의 보도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 후보자는 “‘바이든 날리면’ 같은 보도는 최소한의 보도 준칙도 무시한 것”이라며 “음성이 100% 정확히 들리지 않으면 보도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2022년 9월 MBC는 윤 대통령이 미국 순방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 이후 비속어가 섞인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보도를 한 바 있다. 다만 대통령실은 ‘미 의회 또는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발언이 아닌 대한민국 국회에 대한 발언이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이와 함께 “‘청담동 술자리 보도’ 역시 아무런 근거 없이 이른바 카더라 통신을 대대적으로 확산했다. ‘윤석열 검사가 커피를 타줬다’는 김만배·신학림의 보도 역시 1억6000만원의 책값을 받은 전직 기자가 돈을 받고 써줬다고 볼 수밖에 없는 보도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통위원장에 대해 탄핵을 한 정당에서는 현 정부의 방송 장악을 막기 위해 발의했다고 하지만 이러한 가짜 허위 기사는 모두 이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 나왔다”며 “정부가 방송 장악을 했다면 이런 보도가 가능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조만간 임기가 만료되는 공영 방송 이사진에 대한 ‘물갈이’도 예고됐다. 이 후보자는 “조만간 MBC, KBS, EBS 등 공영 방송사의 이사 임기가 끝나며, 마땅히 새 이사들을 선임해야 한다”며 “임기가 끝난 이사들을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없다”고 했다.
2인 체제로 운영된 방통위에 대한 정상화도 촉구했다. 이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작년부터 방통위 상임위원을 추천하지 않고 있다”며 “하루빨리 방통위가 5명의 상임위원을 구성할 수 있도록 민주당 몫의 위원 2명을 추천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