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유통업계 체감경기 전망을 놓고 온오프라인 간 희비가 엇갈렸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추석 특수’를 기대했지만, 온라인은 중국 이커머스 공세 등에 대한 과열 경쟁 우려가 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82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태별 희비가 엇갈렸다. 대형마트(103)와 백화점(103)이 기준치(100)를 웃돌며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외식비·배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집밥을 찾는 수요가 느는데다 고물가에 대응한 할인행사, 초저가 상품 등을 통한 가격경쟁력 강화 노력이 기대감 개선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9월 추석 특수도 기대감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백화점도 추석 대목이 있는 데다 주식과 가상화폐 등 자산가치가 상승세에 있고 원화 약세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 백화점 3사는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 내외의 성장률을 보였다.
편의점(79→88)도 전 분기 대비 전망치가 개선됐다. 3분기가 아이스크림, 음료, 주류 등이 잘 팔리는 성수기인 데다 파리올림픽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마켓(77→85)은 내식용 식품 매출의 견조한 상승세, 소량 구매와 근거리 소비 확산, 당일 즉시배송 서비스 강화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가 주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온라인쇼핑(84→69)은 전망치가 하락했다. 초저가를 무기로 중국 온라인플랫폼의 공세로 온라인플랫폼 규제 우려가 체감 경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통업체 4곳 중 3곳(75%)은 중국 온라인플랫폼을 ‘현재 또는 향후 경쟁해야 할 상대’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비용 상승(31.6%), 시장경쟁 심화(17.8%), 중국 온라인플랫폼 공세 확대(16.4%), 상품 매입가 상승(14.6%), 고금리 지속(13.4%) 등을 차례로 꼽았다.
고금리·고물가 대응 전략으로는 저가상품 및 자체 브랜드(PB) 상품 확대(32.6%), 판매가격 인하(13.4%)를 들었다.
이와 함께 판매가격 인상 요인에 대한 대응책을 묻자 ‘매입가 등 외부 인상분만큼 판매가격 인상’(36.2%)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어 ‘외부 인상분보다 낮게 최대한 판매가격 인상 자제’(26.4%), ‘외부 인상 요인 발생에도 기존 가격 유지’(20.2%) 등의 순이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