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췌장이식 성공’ 고 윤대원 일송학원 이사장, 자서전 발간

‘국내 첫 췌장이식 성공’ 고 윤대원 일송학원 이사장, 자서전 발간

기사승인 2024-07-26 17:09:50
국내 의료 발전에 기여하고 약자를 위해 헌신했던 故 도헌 윤대원 학교법인 일송학원 이사장의 자서전 ‘마이티 닥터(Mighty Doctor)’가 발간됐다. 일송학원

국내 의료 발전에 기여하고 약자를 위해 헌신했던 故 도헌 윤대원 학교법인일송학원 이사장의 자서전 ‘마이티 닥터(Mighty Doctor)’가 23일 발간됐다.

윤대원 이사장은 아버지였던 故 일송 윤덕선 학교법인일송학원 설립자에 이어 1989년 2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35년간 한림대학교의료원, 한림대학교, 한림성심대학교,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그리고 6개 복지관을 지휘하며 성장시켰다.

자서전의 제목 ‘마이티 닥터’는 모든 의사가 바라보고 가야 할 가치적 지향점을 뜻한다. 그의 유년기부터 79세까지의 인생이 녹아있는 자서전에는 △전란 속 힘들었던 어린 시절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느끼게 해준 생물 채집단 활동 △외과 의사로서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시간 △병원을 설립하고 대학과 복지관을 운영했던 내용 등이 담겼다. 덕적도 명의로 불리던 시절 등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가 실렸다.

특히 국내 최초 췌장이식 수술 성공이라는 쾌거를 이룬 이야기도 담겼다. 선진 의료를 배우고자 미국 콜럼비아대학병원 외과학 교실로 해외연수를 떠난 윤 이사장은 장기이식에 주목하며 당뇨병 치료를 위한 췌장 도세포 이종이식 연구에 참여했다. 그는 “9시부터 5시까지 줄곧 실험에 매달려 있었다. 3개월 새 체중이 10kg이 빠졌으니 내 몸을 얼마나 혹사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썼을 정도로 연구에 몰두했다. 결국 1987년 국내 최초로 췌장이식 수술에 성공하며 국내 의료 발전을 이끌었다. 

그는 “의사로서의 도전 중 가장 뿌듯하고 성취감을 느꼈던 것은 신장이식과 췌장이식 수술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이식 수술은 더 이상의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마지막 치료이기에 더욱 신중해야 하고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의사로서의 최종 목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윤 이사장은 해외 학술교류에도 힘썼다. 미국 NYP병원·콜럼비아의대·코넬의대·UCLA, 스웨덴 웁살라대학, 핀란드 오울루대학, 이탈리아 파도바대학, 일본 나고야시립대학·나가사키대학 등 해외 유수 대학과 긴밀한 의료학술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후 정기적으로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열어 양국의 최신 의료지론을 공유하며 의과학 분야 발전을 꾀했다.

2020년에는 국제 학술교류를 통해 의과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스웨덴 웁살라대학교로부터 아시아 최초 ‘린네 골드메달’을 수여 받았다. 린네 메달은 세계 최초로 동식물을 분류한 생물학자 칸 폰 린네를 기리기 위해 스웨덴 웁살라대학교가 제정한 상이다. 윤 이사장은 웁살라대학교와 한림대학교, 한림대학교의료원의 학술교류를 통해 난치질환과 암에 대한 유전자·세포치료 연구를 발전시킨 공헌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한 그는 한국의 의료와 대학 교육 발전 및 국내외 사회봉사에 평생을 헌신한 공적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될 예정이다. 국민훈장 무궁화장은 훈장 5등급 중 가장 높은 1등급에 해당한다. 앞서 1996년 그의 선친인 故 윤덕선 박사도 같은 훈장을 받은 바 있다. 훈장이 추서되면 그는 2대째 무궁화장을 받는 영예를 안게 된다.

의료학술 파트너십을 맺고 교류했던 마크 하디 미국 콜럼비아의과대학 외과 명예이식센터장은 “윤대원 이사장은 첨단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소외된 나라를 도우며 인류를 위해 최고 수준으로 봉사했다”고 전했다. 

또 로버트 켈리 미국 뉴욕프레스비테리언병원 명예원장은 “그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훌륭하고 많은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며 “다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을 대담한 비전으로 이끌어 모두가 동참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법인일송학원은 故 도헌 윤대원 이사장의 생전 뜻에 따라 자서전 인세 전액을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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